[내달 1일 시행 앞두고 '혼란']근로시간 단축 코앞 '현장은 뒤숭숭'

이현준 기자

발행일 2018-06-14 제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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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근로 제한 등으로 고속버스 업체들은 기사 구인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인천종합버스터미널에 버스기사 모집 공모가 붙어 있다.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버스기사 소득 줄어들어 '걱정'
퇴직·화물업체 이직 등 선택도
고용부 "설명회 등 홍보 강화"


7월1일부터 시행되는 근로시간 단축을 놓고 인천지역 산업 현장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정부가 뒤늦게 관련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긴 했지만, 업계의 혼란은 여전한 실정이다.

당장 고속버스 등 버스 업계의 혼란이 큰 상황이다. 버스 업계는 그동안 '근로시간 특례업종'으로 분류돼 연장근로시간 제한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7월1일부터는 특례업종에서 제외돼 연장근로가 주 12시간으로 정해지고 휴일근로(주 16시간)를 포함한 전체 주당 근로시간이 68시간으로 제한된다.

최근 인천종합터미널에서 만난 고속버스 기사 박모(63)씨는 "근로시간 단축으로 월급이 줄어들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하루 평균 7시간 30분 정도를 일한다는 그는 1주일에 약 15시간 정도를 연장근로 한다고 했다. 규정이 바뀌게 되면 12시간으로 줄어든다. 감소분만큼, 소득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박씨는 "한 달로 치면 연장근로로만 100만원 이상 수입이 생기는데, 연장근로 시간이 제한되면 내가 가져갈 수 있는 돈이 그만큼 줄어드는 것 아니냐"며 "내 소득이 얼마나 줄어들게 될지 (사측의) 자세한 설명이 없어 더욱 혼란스럽다"고 했다.

이어 "함께 일하던 선후배 4~5명이 최근 '수입이 더 좋다'며 화물차 운전 쪽으로 전업하는 등 이쪽 분위기가 뒤숭숭하다"고도 말했다.

터미널에선 버스 업체들이 낸 운전기사 모집 공고를 쉽게 볼 수 있었다. 한 버스업체 관계자는 "요새 그만두는 기사들이 많아 (기사를) 새로 채용하려는 업체들이 모집 공고를 많이 내고 있다"며 "그 많은 수의 기사를 어떻게 채용할지 업계의 고민이 크다"고 했다.

7월1일부터 기존 주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근로시간을 줄여야 하는 300인 이상 일반 업체들의 혼란도 매한가지다.

300명 넘게 근무하는 인천 남동산단의 한 업체 관계자는 "사원들과 협의하며 자체적으로 근로시간 단축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최근 노동청에서 근로시간 단축 관련 설명회를 했는데, 설명이 구체적이지 않아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업체들도 궁금해하는 부분들이 많았다"고 했다.

특성이 제각각인 업체 상황을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고용노동부가 지난 11일에야 내놓은 근로시간 단축 관련 가이드라인 역시 추상적인 데다 노사가 합의를 통해 알아서 결정할 부분이 많아 일선 산업 현장의 혼란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중부지방고용노동청 관계자는 "근로시간 단축 관련 업종별 설명회 등 홍보 활동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며 "7월1일 이후 일선 현장에서 혼란을 빚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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