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또 가스냄새 "연수구 대처 역부족"

1시간도 안돼 악취신고 190건 접수
현장급파 불구 발생원인 찾기 실패
24시간 상황반 운영에도 속수무책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또다시 악취가 진동해 1시간도 안 되는 사이 190건이나 되는 집단민원이 발생했다.

연수구는 잇따른 악취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24시간 상황반을 송도에서 운영하고 있지만, 기초자치단체 역량만으로 언제 터질지 모를 '원인불명'의 악취를 잡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지난 8일 오후 5시 47분부터 6시 30분까지 송도의 한 골프장과 인근 아파트단지를 중심으로 190건의 악취 신고가 연수구와 소방서 등으로 접수됐다.



올해 들어 송도에서 8번째 집단 악취 민원인데, 이날 신고 건수가 올해 중 가장 많았다. 그동안 지속해서 주민들이 주장한 '가스냄새'였다.

송도에 있는 직장에서 가스냄새를 맡고 "뱃속 아기 때문에 속상하다"는 임산부의 푸념 섞인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기도 했다. 인근 시흥시의 아파트단지에서도 악취 신고가 일부 들어왔다.

지난달 중순부터 송도에서 24시간 악취 상황반을 운영하고 있는 연수구와 소방서 등이 현장에 급파됐지만, 냄새가 사라지면서 또다시 발생원을 찾는 데 실패했다.

송도 안에 있는 가스 관련 시설들을 즉시 점검했으나, 특이사항은 발견하지 못했다.

연수구 관계자는 "최초 신고가 접수된 골프장에 갔을 때 바다 쪽에서 서풍이 불어오고 있었다"며 "중구 영종도 쪽이나 인천항 쪽에서 부는 바람이라고 생각돼 중구와 인천공항공사 측에 점검 등 협조를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바람이 분 방향을 고려하면, 송도에서 악취가 사라진 직후 시흥시 쪽에서 접수된 민원도 송도 악취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연수구는 추정하고 있다.

악취 원인 파악 관련 연수구가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조치는 딱 여기까지다.

구는 처음으로 국립환경과학원에 악취포집기로 채취한 시료 분석을 의뢰했다. 시료에 포함된 전체 물질을 분석해도 발생원을 특정하기는 어렵다는 게 연수구 설명이다.

인천시나 중앙정부 차원으로 송도 악취 문제에 접근하지 않는다면 주민들의 불안감은 앞으로도 해소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구 관계자는 "인천시에 광역실태조사를 요청한 상태"라며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있지만 여전히 구 자체적으로 대응하기에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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