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문화아지트·(6)안산 중고물품상점 '마을상점생활관']책·꽃·커피 그리고 추억… 감성 사고 파는 '특별한 문방구'

강효선 기자

발행일 2018-10-12 제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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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시 상록구 이동에 위치한 '마을상점생활관' 내부 모습.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

마음 속에 품은 꿈이 있었다. 

 

어린시절 학교 인근에 하나씩은 꼭 있었던 작은 동네 문방구를 차리는 것이었다.

 

문방구는 신기한 물건이 가득한 상점이었다. 학용품은 물론이고 각종 장난감이 지천에 널려있고 먹을 것도 풍성한, 그야말로 동심을 사로잡는 잡화가 가득한 공간이었다.

1층 독서·간식 사 먹는 공간, 오래된 고택 느낌 인테리어 돋보여
2층 중고물품위탁… 판매자의 구매 이유 작성, 사는 사람과 공유
영화 상영등 문화향유 기회 제공, 무료 꽃꽂이 프로그램도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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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시 상록구 이동에 위치한 '마을상점생활관'은 부부인 최형진, 서정민 대표가 어린 시절에 꿈꿨던 문방구다. 

 

오래된 고택의 느낌을 주는 인테리어가 돋보이고 1층에는 서점, 꽃집, 카페가 운영된다. 2층은 중고위탁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오픈 당시 낯설고 독특한 콘셉트로 인해 찾는 사람이 많지 않았지만, 어느새 입소문이 나면서 지역주민을 위한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이 근처에서 오래 살았는데, 거리가 발전이 안되는 것이 참 안타까웠어요. 그래서 고민을 하다가 퇴사를 하고, 제가 꿈꾸던 공간을 만들었어요. 요즘 트렌드에 맞게 문방구를 변형시킨 공간이에요. 문방구처럼 편하게 방문해 책을 읽거나 구매할 수도 있고, 간식 거리를 사 먹을 수도 있죠. 또 2층에서는 다양한 중고 물품을 구경할 수 있어요."

이 공간의 가장 큰 매력을 꼽는다면 바로 중고물품 위탁판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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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시 상록구 이동에 위치한 '마을상점생활관' 내부 모습. 2층에는 시민들이 내놓은 중고물품들이 가득차 있다.

지역주민들이 사용하던 물건을 대신 판매해주고 있는데, 의류부터 그릇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대부분 온라인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 중고물품 판매가 오프라인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중고물품 판매 문화가 낯선 어르신들도 이곳에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2층에 채워진 물품들은 모두 지역주민들이 내놓은 중고물품들이에요. 중고물품 위탁판매를 원하시면 꼭 네임택을 작성해야 해요. 이곳에 물건을 사게 된 시기와 원하는 판매 가격, 물품을 구매하게 된 이유 등을 적죠. 그러면 판매자는 이 물건에 대한 추억을 기억하고, 구매자는 누군가에게 의미 있었던 물건을 사게 되는 거죠. 얼굴을 보면서 거래를 하지는 않지만, 이렇게 지역주민끼리 종이 한 장으로 추억을 공유할 수 있어요."

마을상점생활관은 지역주민에게 문화 향유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음악 공연을 진행하기도 하고, 영화를 상영하기도 한다. 또 부부가 계획한 북토크 프로그램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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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시 상록구 이동에 위치한 '마을상점생활관'을 운영하고 있는 최형진·서정민 대표.

"10~11월 중에는 꽃꽂이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에요. 나중에는 인근에 경로당 노인분들을 모셔서 무료 꽃꽂이 강의도 진행해보려고요. 계속해서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거예요."

마을상점생활관은 이제 시작하는 단계다. 부부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이곳에 오랜 시간 머물고 싶다고 했다.

"익숙하고 편했으면 하는 공간으로 만들었는데 문지방도 못 넘는 분들이 아직도 많으세요. 부담 갖지 말고 들어오셔서 공간을 즐기셨으면 좋겠어요. 이곳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이에요. 편하게 들어오셔서 책도 보고, 꽃과 중고물품 구경도 하면서 부담없이 쉬었다 가셨으면 좋겠어요. 아직 부족하지만,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오랫동안 이 곳에서 함께 하고 싶습니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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