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앞바다 '사막화' 실태파악 계획조차 없다

박경호 기자

발행일 2018-11-09 제1면
글자크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링크
  • 메일보내기
  • 인쇄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메일전송
8년전 정부측 갯녹음 조사가 전부
이후 확산 가능성 높지만 '깜깜이'
어민 "발전소 온배수 탓" 지목에도
市 "연구기관 통해 이뤄져야" 뒷짐

인천 앞바다에서 '바다 사막화'라 불리는 갯녹음이 확산하고 있다는 어민들의 우려(11월 5일자 1면 보도)에도 불구하고, 인천시는 그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서해 갯녹음 실태조사는 8년 전 정부 차원에서 진행한 게 전부다. 이후 인천 앞바다가 얼마만큼이나 황폐해졌는지, 원인은 무엇인지 등을 시급히 조사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갯녹음은 바닷물에 녹아있는 탄산칼륨이 석회로 변해 연안 해저 암반에 하얗게 달라붙는 현상이다. 동해와 남해는 이미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다.

인천 앞바다에서는 특히 옹진군 자월도와 주변 섬지역 어민들이 갯녹음 확산을 체감하고 있다. 최근 수년 사이 암반에 붙어 사는 해조류와 굴 등 수산자원이 급격하게 줄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천시는 어민들의 우려를 파악하고 있으면서도 갯녹음 실태조사 추진계획이 없다. 국립수산과학원이 2010년 서해 갯녹음 실태조사를 1차례 진행했지만, 예산 부족을 이유로 후속 조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2010년 조사에서는 인천 앞바다 암반의 12%에서 갯녹음이 진행하고 있다고 파악됐다. 서해 전체로는 9%이고, 인천은 충남 보령(16.4%)에 이어 두 번째로 갯녹음이 많이 퍼진 지역이다.

이때보다 요즘이 더욱 확산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8년 넘게 인천 앞바다의 '바다 사막화' 실태는 깜깜한 상황이다.

어민들은 영흥화력발전소가 배출하는 3~5℃의 온배수, 어선에서 그물 세척을 위해 쓰고 버리는 염산 등을 갯녹음 확산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서해에서 갯녹음이 가장 심한 인천과 보령 모두 화력발전소를 끼고 있는 지역이다.

민경용 승봉도 어촌계장은 "해조류와 굴이 급감하는 원인이 온배수 때문은 아닌지 조사해달라고 인천시와 영흥화력발전소 측에 요구하고 있지만, 아직 소식이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영흥화력발전소 관계자는 "자월면 지역 온배수 영향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갯녹음이 확산하고 있다는 어민들 주장은 접하고 있으나, 아직 인천시 차원에서 실태조사에 나설 계획은 없다"며 "연구기관을 통해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박경호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