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아이싸움 어른들 감정싸움으로

김포지역 초등생 다툼 학폭위 결과에 학부모간 갈등
불복 재심·행심청구… 학교 뒤늦게 CCTV 확인나서

학교 밖에서 벌어진 아이들 간 몸싸움이 어른들의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양측 학부모가 각각 자신들의 피해가 더 크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교내 학교폭력위원회의 성급한 결론이 갈등을 부추겼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6일 김포교육지원청과 학부모 등에 따르면 김포시내 한 초등학교 5학년생인 쌍둥이 A·B군과 C군은 지난 11월 1일 오후 2시께 거주지 인근 공부방 건물 1층에서 시비가 붙어 몸싸움에 이르렀다.



학폭위 보고서에 따르면 처음에는 쌍둥이 동생 B군과 C군이 다투다가 잠시 후 A군까지 합류하면서 몸싸움이 벌어졌고, 공부방에 가는 걸 포기한 C군이 집으로 향하는 길에 A군이 따라가 재차 시비가 일어나면서 싸움이 격해졌다.

C군은 A군이 휘두른 휴대전화에 머리 부위를 맞아 2바늘을 꿰매는 전치 2주의 상해진단을 받았다.

사건 이후 양측 부모는 따로 만나 아이들 간 화해를 논의했으나 결국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이에 학폭위에서는 같은 달 19일 세 학생 모두 가해자로 규정하고 A군에게 출석정지, B군과 C군은 교내봉사를 명했다.

아울러 세 학생 전부 특별교육을 이수하고 서면 사과를 하도록 했다. 그러나 부모들은 결과에 불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쌍둥이 부모는 "첫째 아이는 어느 정도 수긍하지만, 둘째 아이까지 가해자가 된 건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했고, C군의 부모는 "몸싸움 원인을 제공한 건 분명히 상대방 아이들"이라며 "공정성을 이유로 지금처럼 학폭위 과정이 당사자들에게까지 너무 비공개로 진행되면 오해가 빚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쌍둥이 부모는 학폭위 결과에 불복해 재심과 행정심판을 청구했으며, 학교 측은 문제가 확산되자 뒤늦게 현장 CCTV 확인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학교 관계자는 "학폭위 개최 당시에는 부모들도 CCTV의 존재를 몰랐고, 아이들도 학폭위 때 진술과 달라진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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