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유수지 새 인공섬 '저어새 부화율 제로'

공승배 기자

발행일 2019-03-15 제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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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쌍 번식시도 모두 실패 드러나
'육상동물·늦은 준공' 원인 꼽아
인천시 "주변 물채워 접근막을것"

지난해 인천 남동유수지에서 태어난 멸종위기종 '저어새'의 새끼가 전년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추가로 조성한 인공섬에서는 부화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14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남동유수지에서는 38개 둥지에서 모두 74마리의 저어새가 태어났다. 2017년 137개 둥지에서 272마리가 부화에 성공한 점을 감안하면 전년보다 약 73% 가량 감소한 수치다.

남동유수지는 멸종위기종 1급인 저어새가 번식·서식하는 곳으로, 매년 약 300마리의 저어새가 이곳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수지에서 태어나 정상적으로 성장해 이곳을 떠난 저어새 수도 2017년 233마리에서 지난해 46마리로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특히 지난해 유수지 내에 추가로 조성된 인공섬에서는 저어새 부화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는 지난해 5월, 약 13억원을 투입해 기존 인공섬보다 큰 면적(약 900㎡)의 인공섬을 새로 만들었다.

저어새의 번식과 서식지를 확대한다는 목적이었다. 모니터링 결과, 약 20쌍의 저어새가 이곳에서 알을 낳고 부화를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의 요인으로 육상 동물의 접근, 인공섬의 늦은 준공 시기 등을 꼽았다. 이들은 번식 위험 요인인 육상 동물의 접근을 막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물새네트워크 이기섭 박사는 "지난해 두 인공섬에서 너구리의 변이 발견됐다"며 "유수지 내의 갈대가 섬 가까이 자란 것을 보아 번식 후반기인 5월부터 너구리 등의 육상동물이 접근해 번식을 방해한 것으로 보인다. 유수지에 물을 채워 동물 접근을 막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새끼들이 부화하는 시기에 비가 많이 오고, 육상 동물이 접근하는 등 번식 저하의 요인이 많았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유수지에 물을 채워 육상 동물 접근을 막는 등 올해는 저어새 번식이 활발히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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