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서 걷어낸 철책으로 '평화 조형물' 건립

내달 남동산단 해안도로 철거 사업
'시민 디자인 공모전' 인근에 전시
市 추경예산 7천여만원 예결위 통과

인천시가 남북 대치 상황의 잔해를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를 기원하는 예술 조형물로 만들어 설치하기로 했다. 미래 세대를 위해 냉전 유산을 예술 작품으로 남기겠다는 차원이다.

시는 남동산단 해안도로에서 철거할 예정인 군 철책을 평화의 상징 조형물로 만드는 사업을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시는 다음 달부터 남동산단 해안도로에서 군 철책을 철거하는 사업이 시작되면 걷어낸 철책을 활용해 조형물로 만들 방침이다. 조형물은 철책이 있던 장소 인근에 전시하기로 했다.



시는 '철책 조형물 시민 디자인 공모전'을 펼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철책 일부의 모양을 그대로 살려 전시를 할지 아니면 철책을 녹여 새로운 형태의 조형물로 만들지 등 다양한 활용 방안을 도출하기로 했다.

이날 열린 인천시의회 제235회 임시회 예산결산위원회에서는 인천시가 추경안으로 제출한 남동산단 철거 철책 조형물 제작에 필요한 사업 예산 7천여만원을 통과시켰다.

이번 조형물 제작 사업은 남북 긴장의 상징이었던 군 철책이 있던 곳을 기억하고 평화를 기원하자는 차원에서 추진됐다.

남동산단 해안도로 군 철책 철거 사업은 바다를 시민들에게 돌려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인천은 바다에 접한 해양도시지만 그동안 철책선으로 가로막혀 시민들은 바다와 차단돼 왔다.

지난해 11월 국방부가 전국 해안 철책 철거를 주요 내용으로 한 '유휴 국방·군사시설 개선방안'을 발표하면서 인천시와 국방부가 연내 인천지역 해안 철책선 12.54㎞를 철거하기로 했다.

국방부와 인천시는 내년에도 34.87㎞를 추가 철거해 인천지역 해안 철책의 74.1%를 제거할 계획이다.

시는 해안 철책 철거사업을 홍보하고 시민과 함께 해양 친수 공간을 만든다는 것을 기념하기 위해 다음 달 8일 인천운전면허시험장 인근 군 경계초소에서 철책 철거 사업 착공 행사도 열 계획이다.

시는 서해5도에 안보 목적으로 설치된 '용치'도 철거하게 될 경우 일부는 조형물로 설치해 후대에 냉전 유산으로 남기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철책으로 만든 조형물은 그 지역이 철책이 있던 곳이란 것을 기억하게 할 수 있는 목적이 있고, 철책 철거는 평화의 상징이자 시민에게 바다를 돌려준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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