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항만 기반산업 옛말? '찬밥'된 선박수리업체

박경호 기자

발행일 2019-04-16 제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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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법사항없음에도 연이은 환경점검 받는 인천선박수리업체3
15일 오후 인천시 동구 만석부두의 한 선박건조·수리업체에서 관계자들이 선박을 수리하고 있다. 선박 건조·수리는 항만도시의 기반이 되는 산업이지만 영세하다는 이유로 시와 지역사회에서 산업 활성화에 관심이 적고 잦은 민원으로 점검·단속만 심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도색 등 비산먼지 날려 잦은 민원
동구, 잇달아 환경실태 점검·단속
조선소 사라지면 군산·장항 갈 판
"지역외면·대체지 확보난항" 호소


인천에서 어선 등 중소형 선박을 만들거나 고치는 몇 안 남은 선박수리조선소들이 지역사회로부터 찬밥신세를 면치 못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환경오염 민원 등으로 다른 곳으로 이전하려 해도 마땅한 대체지를 찾기 어렵다. 하지만 이들 업체가 없으면 인천의 중소형 선박들이 전북 군산 등 다른 지역으로 가서 배를 고쳐야 한다.

현재 인천에 남은 선박수리조선소 6곳은 모두 동구 만석부두와 화수부두에 있다. 동구는 15일 민·관 합동으로 이들 조선소를 대상으로 환경실태 점검을 진행했다.

도색 등 야외작업이 많은 특성상 비산먼지가 주변 주거지역과 사업장 등으로 날려 민원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구는 지난 3~5일에도 환경실태 특별점검을 했지만, 법을 위반한 사항은 발견하지 못했다. 다만, 각 사업장 바닥청소나 폐기물 처리 등을 현장에서 지도했다. 앞으로도 일주일에 2회 이상 현장 감시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구 관계자는 "민원이 발생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점검으로 청결한 작업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조선소는 주로 인천에 있는 1천t급 이하의 중소형 선박을 수리하거나 건조한다. 규모에 따라 선박 3~8대를 동시에 건조·수리할 수 있다.

비교적 규모가 큰 업체는 1년에 70~80척의 배를 고치고 있다. 대부분 사업장이 노후화하고 협소해 대형선박은 작업하지 않지만, 어민들의 생계와 밀접한 어선부터 예인선, 바지선, 행정선, 어업지도선 등 수리하는 선박 종류도 다양하다.

이날 기준 각 조선소에서는 옹진군보건소 병원선, 옹진군 행정선, 강화군 어업지도선 등 바다를 낀 기초자치단체 행정에 필수적인 선박들까지 수리하고 있었다.

영세한 사업장들마저 사라지면 군산이나 장항까지 가서 인천 선박을 고쳐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인천 조선소들은 점검·단속만 점점 심해지고 있는 정책 방향이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선박 건조·수리는 항만도시의 기반이 되는 산업인데, 영세하다는 이유로 인천시 등 지역사회 차원에서 산업 활성화에 관심이 적다는 게 업계 목소리다.

업체들은 서구 수도권쓰레기매립지 인근 섬 해상에 조선수리단지를 조성해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도 했지만, 지역주민 반발과 갯벌 훼손 등 환경문제로 2017년 무산됐다.

한 조선소 관계자는 "바다에서 필수적인 사업이지만, 하역이나 바닷모래 채취처럼 사업 규모가 크지 않다 보니 지역에서조차 외면받고 있다고 본다"며 "환경문제로 도심을 벗어나고 싶지만, 마땅한 대체지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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