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가는 굴 서식지…인천 생산량 8년새 절반수준으로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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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821t… 2천t이하일때도
기후 등 해양변화 탓 '집단 폐사'
4월 연안꽃게도 1년새 60% 줄어
市, 인공서식지 조성 등 대책 마련


인천 지역의 굴 생산량이 8년 사이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는 굴이 대량 폐사하는 원인을 파악하고 인공 서식지를 조성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15일 인천시에 따르면 대표적인 굴 서식지인 옹진군 덕적·자월면, 강화군 서도면(아차도)의 굴 어획량은 지난 2011년 6천85t에서 지난해 2천821t으로 급감했다.

지난 2016년에는 1천753t, 2017년에는 1천305t 등으로 2천t 밑으로 떨어진 경우도 있었다. → 그래픽 참조

어민들은 최근 몇 년 사이 '집단 폐사'도 일어난다고 호소하고 있다. 굴의 산란기는 6~9월이며 굴은 돌에 붙어 서식하는데 겨울철 채취를 하러 바다에 나가면 굴이 폐사해 있거나 아예 돌에 붙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게 어민들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급격한 기후변화로 인한 해양환경 변화를 굴 어획량 감소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굴의 산란기에 기온이 계속 높아지고 있으며 겨울철 바다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등의 기후 변화가 생기면서 패류 서식에 악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가 2018년 옹진군 자월면 해역과 2019년 강화 서도면 해역의 굴 폐사 원인을 조사한 결과 겨울철 낮은 수온과 여름철 높은 강수량이 굴의 생태계에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굴의 산란기인 6~9월 누적 강수량이 2018년 601.8㎜이었는데 이는 2016년 376.9㎜, 2017년 393.1㎜에 비해 1.5배 이상이었다.

굴은 하루 평균 6~7시간 바깥에 노출되며 비바람, 눈, 강한 햇볕을 견디는 등 강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는 패류 중 하나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집단 폐사가 발생하면서 어민들이 대책 마련을 호소해왔다.

굴뿐만 아니다. 올 4월 인천 연안 꽃게 어획량은 202t으로 지난해 같은 달 504t 대비 60%가 감소하기도 했다.

서해수산연구소 관계자는 "굴뿐만 아니라 패류를 비롯한 어족 자원이 전체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에 대해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기후변화로 인한 생태계가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해 추가적 연구를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는 굴 어획량 확대를 위해 자연석을 까는 등 인공서식지를 조성하고, 올해 10개 어종에 대한 수산 종자 매입·방류사업을 지속할 계획이다.

또한 내년까지 인천시 수산자원연구소 내에 친환경 첨단 갑각류 연구센터를 건립해 꽃게에 대한 전문적 연구를 할 계획이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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