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인천시장 "붉은수돗물(적수)사태 원인분석 오판… 이달말까지 안정화"

고개숙인 인천시
박남춘 인천시장과 시 관계자들이 17일 오전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붉은 수돗물 피해 관련 조치·경과보고 기자회견'에서 피해 주민들에게 사과 인사를 하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경험만 의존 시민 안내 미흡" 사과
"안전성 문제 없다는 식 불신 자초"
3단계 조치… 상수도혁신 계획 시행


박남춘 인천시장이 17일 인천 서구·영종지역의 붉은 수돗물(적수·赤水) 공급 사태와 관련해 "시정을 책임지는 시장으로서 너무나 참담한 마음으로 고개를 들 수 없을 정도로 죄송하다"고 시민들에 사과했다.

박 시장은 이날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사태의 원인 분석과 대책 마련에 오판이 있었고, 주민 설명과 응대에 부족함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지난달 30일부터 시작한 적수 사태는 서구·영종 지역의 수돗물 공급 체계를 공촌정수장에서 수산정수장으로 일시 변경하는 수계 전환 과정에서 발생했다.

박 시장은 "수계전환이나 단수 때 발생하는 적수 현상이 보통 일주일이면 안정화된다는 경험에만 의존해 적극적인 시민 안내와 대응에 미흡했다"며 "피해 초기 수질검사 기준치에만 근거해 안전성엔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대응해 불신을 자초했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정부합동조사단과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3단계에 걸친 체계적인 수질 안정화 조치를 실시하기로 했다.

우선 18일까지 1단계로 정수장과 주요 송수관 수질 모니터링을 하고, 19일부터 23일까지(2단계)는 이물질 배출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송수관과 배수지의 방류·정화작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마지막(3단계)으로 24일부터 30일까지는 수질 개선 정도에 따라 각 가정으로 물을 분배하는 배수관과 급수관 방류를 지속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이밖에 환경녹지국 직원 100명을 현장으로 보내 공동주택 저수조 청소 실태와 상태를 파악하고 있다.

인천시는 이주 안으로 눈에 띄는 수질 개선이 이뤄지고, 3단계 조치가 끝나는 6월 말이면 기존 수질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천시는 이번 사태를 열악한 상수도 인프라와 안일한 현장대응이 겹친 사고로 규정하고, 앞으로 노후 상수도 관로 교체와 기반시설 투자를 우선순위에 둔 예산집행을 하기로 했다.

또 상수도사업본부 조직 혁신을 포함한 상수도 혁신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시행할 방침이다. 사고 수습을 위해 행정안전부·교육부의 특별교부금과 인천시·상수도사업본부 예비비, 재난안전기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또 수돗물 피해로 인한 주민과 자영업자에 대한 보상에 대해서는 생수와 필터에 대한 실비 지원을 원칙으로 하되 주민대표가 참여하는 민관합동조사단 회의를 통해 세부안을 정하기로 했다. 박남춘 시장은 "사태 해결 후 다시는 이 같은 일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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