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열매와 함께하는 우리동네 '착한 가게'·(1)]미추홀구 신기문화관광시장

31개 점포 가입… 인천 1호 '착한시장' 영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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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추홀구 신기문화관광시장에서 '착한 가게' 찬수네 방앗간을 운영하는 김종린 상인회장.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해물탕·닭강정·떡집·방앗간 등
2017년부터 소상인들 속속 동참
매달 매출의 일정액 흔쾌히 기부

장사 어려워도 나누며 살아야죠
김종린 상인회장 '확산'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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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는 지역사회 어려운 이웃을 위해 매달 매출액 일부를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나누는 '착한 가게'들이 있다.



음식점, 학원, 병원, 중소기업, 프랜차이즈 등 어떠한 업종의 가게도 참여할 수 있는 인천공동모금회의 착한 가게는 올해 5월 말 기준 1천290곳이다.

규모와 종류는 다르지만, 가게마다 "우리 동네에 도움의 손길을 보탠다"는 자부심이 지역 사랑 운동으로 확산하고 있다.

경인일보는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앞으로 인천 10개 군·구에 있는 착한 가게를 10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 편집자 주

인천 미추홀구 신기문화관광시장은 지난달 11일 인천지역 1호 '착한 시장'으로 선정됐다.

신기시장, 남부종합시장 등으로 구성된 신기문화관광시장 상인들은 2017년 7월부터 착한 가게에 가입하기 시작해 현재 31곳의 착한 가게가 모여있다.

해물탕집, 닭강정집, 떡집, 건어물가게, 정육점, 목욕탕 등 오랫동안 신기시장을 터전으로 삼아 생계를 꾸려온 소상공인들이다.

꾸준히 생겨나는 대형 할인마트나 식자재마트 때문에 요즘 전통시장이 어렵다고는 하지만, 착한 가게에 가입하는 신기시장 상인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신기시장 착한 가게들이 매달 일정액을 기부해 마련한 성금은 시장 주변 지역 취약계층을 위해 쓰이고 있다.

김종린(65) 신기시장 상인회장은 1982년부터 지금까지 '찬수네 방앗간'을 운영하고 있는 시장 터줏대감이다. 인천 1호 착한 시장 탄생을 주도한 것도 김종린 회장을 비롯해 신기시장을 오래 지켜온 상인들이다.

낮 최고 기온이 30℃를 웃돌던 지난 9일 오후에 찾은 찬수네 방앗간은 각종 곡물을 빻아 볶는 '자동볶음기계'의 열기로 인해 사우나가 따로 없을 정도로 무더웠다. 여름철이면 미숫가루를 주문하는 손님이 많아 볶음기계가 쉴새 없이 돌아간다고 한다.

찬수네 방앗간은 각종 곡물부터 고춧가루, 참기름, 고추장, 된장 등을 취급한다.

김종린 회장은 "마트에서 파는 완제품보다는 방앗간에서 직접 만드는 수제품의 맛이 확실히 좋다는 단골손님들이 수십년째 꾸준히 찾고 있다"며 "서울이나 경기도 수원에서까지 참기름을 사러 오는 손님도 있고, 시어머니를 따라왔다가 단골이 된 며느리 손님도 있다"고 말했다.

인천에 몇 남지 않은 대규모 전통시장인 신기시장은 평일에도 붐빈다. 대만이나 싱가포르 단체 관광객도 종종 시장을 찾는다. 하지만 대형마트는 물론 최근 속속 들어서는 식자재마트와 온라인쇼핑몰까지 전통시장을 위협하고 있다고 한다.

김 회장은 "장사가 잘 되고 넉넉할 때 나누는 것보다는 어려울 때 나누며 함께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지역 사랑이라는 게 시장 상인들의 생각"이라며 "앞으로 신기시장에 착한 가게가 더 많이 확산하고, 시민들이 시장 속 착한 가게들을 많이 찾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천공동모금회 착한 가게는 매월 3만원 이상 매출의 일정액을 기부하는 자영업자 또는 소상공인 등 개인 사업자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가입하면 착한 가게 현판도 제공한다. 가입문의 : 032-456-3313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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