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막정치로 맞붙는 '서구갑 라이벌'… 한국당 이학재 vs 민주당 김교흥

반년 앞으로 다가온 총선
李, 조국 장관 퇴진 요구 단식중…
장외투쟁 선봉에서 신임얻기 의도
金, 소각장 현대화 반대 이슈 선점
朴시장과 대립 무릅쓰고 농성 계획


인천 서구갑 지역구의 양대 라이벌 정치인인 자유한국당 이학재 국회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김교흥 지역위원장이 나란히 '천막 정치'로 내년 총선을 겨냥하고 있다.

이학재 의원은 '발등에 불'인 당내 공천을 따내기 위해 천막을 쳤다고 바라보는 시각이 많고, 김교흥 위원은 소각장이라는 지역구 최대 이슈 선점을 위해 같은 당 인천시장과의 대립을 무릅쓰고 천막 농성을 준비 중이라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이들은 지난 18대 총선부터 맞붙었고, 이학재 의원이 내리 3연승을 거뒀다. 김교흥 위원장은 서구강화갑 지역구이던 제17대 시절에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학재 의원은 지난 15일 조국 장관 퇴진을 주장하며 국회 앞에 천막을 치고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단식 8일째를 맞는 22일까지 황교안 당 대표를 비롯해 안상수 시당위원장이 격려 방문을 했고, 삭발 투쟁과 함께 장외 투쟁의 선봉에 서면서 당내에서는 나름 주목을 받고 있다.

탄핵정국 때 탈당했던 이학재 의원은 지난해 말 복당해 4선을 노리고 있다. 이번 농성은 탈당파라는 아킬레스건을 극복하고 당내 신임을 얻겠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강범석 전 서구청장 등 지역 경쟁자들이 활동에 기지개를 켜면서 위기 의식이 일자 일단 1차 관문인 공천을 통과하기 위해 천막으로 들어갔다는 얘기다.

이에 질세라 경쟁자인 김교흥 위원장은 지역구 최대 이슈인 청라 소각장 현대화(증설) 사업에 반대하며 천막 농성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미 집회신고까지 마쳤지만 같은 민주당 소속의 박남춘 인천시장을 의식해서인지 시기와 강도를 조율 중이다. 김교흥 위원장은 지난 16일 열린 청라 소각장 현대화 사업 주민설명회 반대 집회에 참석해 마이크를 들고 인천시를 강하게 비판했다.

다음 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인천시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박 시장과 만나 서로 얼굴까지 붉힌 것으로 전해진다. 김 위원장과 박 시장은 앞서 지난해 인천시장 후보 경선에서 경쟁자로 만나 강도 높은 설전을 벌여 앙금이 남아 있는 상태다.

김교흥 위원장의 천막 농성은 서구갑 지역구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인구 10만 명의 청라 표심을 강하게 의식했기 때문이다.

같은 당 박 시장과 뜻을 같이 하거나 내심 모른 채 했다가는 온라인을 통한 여론의 집중포화가 예상된다. 자칫 박남춘 시장과의 당내 대립 구도로 비칠 수 있음에도 김 위원장이 천막 농성을 강행하려는 이유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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