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강화군 동막해변 '안전관리' 비상

길위에 불피우고 폭죽놀이 "캠핑장 참사 벌써 잊었나"

박현주 기자

발행일 2020-01-15 제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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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르포
지난 11일 강화군 화도면 동막해변 일대에 관광객이 몰리면서 안전문제 방지조치나 시설물 관리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일부 관광객들이 사용한 폭죽들이 해변에 쌓여있고, 모닥불을 피우고 고기를 굽는 야영객들과 비상시 사용되어야 할 구명환이 분실된 채 거치대만 있는 안전불감현장.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

비수기엔 야영장 관리인도 없어
구명조끼 등 구조장비 무용지물
소나무숲 화재취약 위험 무방비
바닷가 관광객 쓰레기만 '수북'

강화도 펜션에 설치된 캠핑장 사고로 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지 5년이 지났지만, 안전 문제를 방지하는 조치나 시설물 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찾은 강화군 화도면 동막리 동막해변 일대는 주말을 맞아 겨울 바다를 보러온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저녁이 되자 동막해변 백사장 뒤편으로 야영객들이 모여 술을 마시며 모닥불을 피우기 시작했다.

폭죽을 터뜨리는 사람들 사이로 불꽃이 튀고 화약 냄새가 진동하자 방문객들은 눈살을 찌푸렸다. 아이와 함께 이곳을 찾은 한 부부는 "시끄럽고 위험해서 못 있겠다"고 토로한 뒤 서둘러 떠났다.

강화군시설관리공단이 동막리마을회에 위탁해 운영 중인 이 야영장은 소나무 숲으로 화재에 취약한 곳이어서 모닥불을 피울 수 없도록 하고 있지만, 이를 제재하는 관리인은 없었다.

한편 해변 인근에는 위급 시 필요한 인명 구조 장비 거치대가 마련돼 있었지만, 제자리에 있어야 할 구명환, 구명조끼, 로프는 소실된 채 거치대만 남아 있었다.

화재시 사용하도록 강화군 펜션 민박협회가 기증한 소화기도 누군가 떼어간 듯 보관함의 고리가 끊어져 있는 곳도 여러 곳 눈에 띄었다.

김포에서 이곳을 찾은 정모(28)씨는 "바다에 빠지는 위급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데 구명 장비조차 마련돼 있지 않다"며 "구조 장비조차 제대로 점검하지 않는다는 건 안전 불감증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동막해변 인근 해안가에는 방문객들이 버리고 간 폭죽 잔해물과 쓰레기들이 한가득 쌓여 있었다. 해안가 바위틈에도 사용하고 난 폭죽들이 무더기로 꽂혀 있었다.

강화군 관계자는 "야영장에서는 이용객들의 안전을 위해 모닥불·장작은 물론, 불꽃놀이 등 화약류 사용도 금지하고 있으나 관리자가 상주하고 있는 여름철과 달리 겨울철에는 늦은 시간까지 제재하기는 어려운 점이 있다"며 "현재 소실된 안전장비도 바로 점검하고 물품을 비치해 안전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개선하겠다"고 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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