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현장 누비는 예비후보… '대응력 악영향' 지적

윤설아 기자

발행일 2020-01-31 제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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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소·공항·항만 검역소 등 찾아
직원들에 현황보고 자료 제출 요구
"재난 상황땐 방문 자제해야" 부탁

총선을 앞둔 지역 국회의원과 예비후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 상황을 점검한다며 보건·검역 현장을 다니는 선거운동이 방역 대응에 오히려 방해가 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0일까지 여러 인천지역의 국회의원과 총선 예비후보들은 지역구의 보건소와 공항·항만 검역소 등을 방문했다. 현장에서 직원들을 격려하고 시민들을 위한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고 있는지 점검해 전염병에 적극 대처하고 있는 모습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모두 현장을 방문한 후 "현장 대응 체계를 살폈다", "철저한 대책을 당부했다", "방역 상황을 점검했다"며 선거 운동용 보도자료를 내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국회의원과 예비후보 측은 이 같은 모습이 최근 이슈에 대응하는 선거 운동으로 알려져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는 데 도움이 된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총선 후보들의 방문이 오히려 현장 대응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들은 보건소 선별 진료소나 검역소 등을 모두 둘러보고 기관장이나 간부 직원으로부터 직접 현황 보고를 받고는 한다. 이들이 방문하면 직원들 역시 현황 보고 자료 등을 따로 만들어 제출하고 설명해야 한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현장 대응을 해야 할 시간에 보고 시간만 2~3배 늘어나는 셈이다.

보건 현장의 한 관계자는 "현장에서는 시시각각 상황이 변하고 수시로 대응하고 있는데 한 명씩 찾아와서 왜 보고를 안 하느냐는 등 계속 물어보거나 수시로 전화를 해 시의적절한 대응이 어렵다"며 "재난 대응 상황 때는 방문을 가급적 자제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각 정당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한 선거운동 수칙을 정하고 악수 대신 눈인사, 다중 이용시설 방문 자제, 마스크 착용 등을 예비후보들에게 당부하고 있다.

인천의 예비후보들은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미루거나 명함 배포 대신 플래카드를 이용하는 등 '방역 선거운동'으로 전환하고 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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