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작 잇단 무산… 갈 길 잃은 '경기도 남북협력사업'

감염병… 아태평화대회등 '먹구름'
평화부지사 임명됐지만 여건 '답답'
김강식 도의원 "추진방식 살펴봐야"


남북 관계가 얼어붙은 상황 속에서도 꾸준히 북측과의 협력을 주도해온 경기도가 올해는 좀처럼 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올해 야심차게 목표로 내걸었던 개성 관광 추진은 물론, 평양 개최까지 내다봤던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이하 아태평화대회)도 코로나19 여파로 제3국 개최마저 무산될 처지다. 수개월 만에 평화부지사를 임명했지만 고민이 깊어지는 추세다.



지난해 2월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남북 관계가 경색된 가운데에서도 도는 북측과의 교류 협력을 선도해왔다. 지난해 남북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평화를 위한 아시아 국제배구대회(아시안피스컵)'를 주최하고 필리핀에서 아태평화대회를 열어 남북간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어 개풍양묘장 조성 관련 대북 제재 면제 승인을 도가 직접 이끌어내기도 했다.

올해는 개성 관광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힌 한편 지난해 필리핀에서 했던 아태평화대회를 잘 되면 평양, 잘 안 되면 제3국에서 실시하는 방안을 계획했지만 코로나19 변수 등으로 물거품이 될 위기다.

도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관광은 물론 제3국에서 아태평화대회를 열자고 하는 일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멈춰 있는 상태"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북측과의 직접 교류는 물론 내부적으로 준비해온 4·27 남북정상회담 2주년 기념 행사, 6·15 남북공동선언 10주년 기념 행사 등에도 먹구름이 끼어있긴 마찬가지다.

도는 4·27 남북정상회담 2주년을 맞아 경기평화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면서 오는 7월로 연기했다. 여기에 6·15 남북공동선언 10주년을 기념해 토크쇼를 계획하고 있지만 긴장감을 늦추진 못하고 있다.

도의 평화협력 업무를 총괄하는 평화부지사를 3개월 만에 임명했지만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대외적 여건에 도의 한숨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일각에선 도의 평화협력 추진 방향을 재설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도의회 김강식(민·수원10) 의원은 "북측과의 교류가 여러모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 전반적으로 도의 방향, 추진방식을 다시 살펴봐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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