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 풀린' 화성시의회, 호텔 연찬회 모자라 술판까지 벌여

김태성 기자

발행일 2020-05-22 제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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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의회가 지난 20일 화성의 한 호텔에서 만찬을 하고 있다. 테이블 위에는 술병이 올라 와 있고, 술을 따라주는 모습들도 보인다. /독자 제공

이틀간 수십명 호텔서 의정세미나
생활 속 거리두기 시행중 '만찬'
경기도의회등 '상반기 취소'와 대조

"자체적 술자리 컨트롤 못해" 해명


이태원발 코로나19 재확산 위기 속에 화성시의회가 이틀간 수십명이 참여하는 호텔 연찬회에 덧붙여 저녁 술판까지 벌인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생활 속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화성시가 유흥업소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 및 이용을 금지한 상태에서 빚어진 일이어서 시의회가 모범은커녕 오히려 지탄받을 행동을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21일 화성시의회 및 지역정가 등에 따르면 시의회는 20~21일 2일 일정으로 화성시 P호텔에서 '2020년 상반기 화성시의회 의정세미나'를 진행했다. 이번 세미나의 목적은 6월11일부터 19일까지 예정된 행정사무감사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경기도의회 등 다른 광역·기초의회는 코로나19를 이유로 상반기 연찬회 등을 전면 취소한 바 있다.

특히 지난 20일 저녁 만찬 자리는 비난을 사는 단초가 됐다. 지하 1층 연회장에서 열린 만찬에는 어김없이 소주와 맥주 등 술이 올라왔다. 해당 호텔의 만찬 가격은 1인당 4만5천원이며 주류는 1병당 7천원(일부 할인 적용 가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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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의회가 지난 20일 화성의 한 호텔에서 만찬을 하고 있다. 테이블 위에는 술병이 올라 와 있고, 술을 따라주는 모습들도 보인다. /독자 제공

한 참석자는 "바로 옆 세미나실에서 마스크를 쓴 채 진행됐던 세미나 과정과는 달리 바로 옆방에서는 모두 마스크를 벗고 원형 테이블에 둘러앉아 음식과 술을 먹었다. 이게 무슨 코미디냐"며 "국민들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시기에 호텔 연찬회 자체를 강행한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내부 관계자도 "관내 단체 등에 대해서도 행사를 자제시키고 있는 판국에, 시의회가 호텔에서 행사를 치른 것은 외부에 적절치 못해 보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참석 의원과 공무원들 중 일부는 호텔 만찬을 마치고 인근에서 2차 술자리를 갖기도 했으며 일부는 호텔에서 숙박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화성시의회 측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관내 호텔에서 연찬회를 진행했고, 일부 숙박하신 분들은 본인이 비용을 스스로 부담한 것"이라며 "이틀 동안 공부를 열심히 했고, 만찬 자리에서는 반주를 곁들인 것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러 숙박 없는 연찬회로 기획했고, 일부 자체적으로 술을 드신 분들까지 컨트롤할 수는 없는 입장"이라며 "오해하실 수 있는 그런 상황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화성/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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