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Utd, 유상철 복귀추진 철회 해프닝

축구계, 투병중 건강 우려 목소리
구단, 백지화·임중용 대행체제로
박남춘 시장 "건강 회복하길"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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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가 새 사령탑으로 유상철 전 감독(명예감독)을 낙점했다가 철회하는 해프닝을 빚었다.

유 감독을 인천이 다시 영입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축구계 안팎에서는 췌장암으로 투병 중인 그의 건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제 막 항암 치료를 마쳤을 뿐 아직 완치되지 않은 유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가 혹여 건강이 다시 나빠지기라도 하면 그 뒷감당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부정적인 여론이 일었다.



사정이 이렇자 인천은 29일 오후 긴급 보도자료를 배포해 유 감독 복귀에 대한 논의를 전면 백지화하고 임중용 수석코치 감독대행 체제로 당분간 팀을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 감독은 최근 전달수 구단 대표이사 등을 만나 성적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며 복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인천은 담당 주치의로부터 발병 초기보다 호전된 것은 확실하나 감독을 수행하기에는 무리가 따를 수 있다는 답변을 들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유 감독은 지난 1월 새 시즌을 대비해야 하는 팀에 누를 끼치고 싶지 않다며 사퇴했다. 그러면서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돌아오겠다"고 축구팬에게 약속했다. 구단은 그를 '명예감독'으로 예우했고 팬들도 약속을 반드시 지켜달라며 그의 회복을 간절히 기원했다.

췌장암 4기 판정을 받았던 유 감독은 항암 치료를 꿋꿋하게 버텨낸 끝에 건강을 많이 회복했다. 항암 치료를 받으면서도 틈이 날 때마다 경기장이나 훈련장을 찾아 선수들을 응원하는 등 각별한 애정을 쏟았다.

인천은 현재 '강등 1순위'로 꼽힐 만큼 위기에 몰렸다.

지난 27일 FC서울과의 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0-1로 지면서 팀 최다 연패 기록인 7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리그 최하위로 추락한 인천은 2무7패(승점2)로 개막 후 9경기 동안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유일한 팀이다.

유 감독의 후임으로 올 시즌 지휘봉을 잡은 임완섭 감독은 전날인 28일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이 같은 상황을 외면할 수 없었던 유 감독이 팀 복귀 의사를 밝힌 것이다.

유 감독은 지난 시즌 막판 아픈 몸을 이끌고 선수들 그리고 홈 팬에게 했던 약속대로 끝까지 벤치를 지켰다. 인천은 '끝장 승부'였던 마지막 상대 경남FC와 비겨 승점1 차이로 최종 10위로 1부리그에 살아남았다.

이런 경험이 있어 유 감독이 위기에 처한 인천을 또 한 번 구해낼 적임자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유 감독의 건강을 염려하는 팬들이 많다.

최근에는 프로야구 인천 SK 와이번스 염경엽 감독이 성적 부진에 따른 스트레스 등으로 경기 도중 쓰러져 입원 치료를 받는 일까지 벌어졌다.

구단주인 박남춘 인천시장은 이날 구단을 통해 "유 감독의 팀에 대한 진심 어린 애정은 잘 알고 있다"면서 "건강을 회복해 팬들과 한 약속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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