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저어새' 인공부화… 강화도서 세계 첫 야생방사

저어새네트워크 남동유수지 저어새 큰섬 정비8
지난 27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남동유수지 인공으로 조성된 큰 섬에서 저어새네트워크, 한국물새네트워크 회원들과 멸종위기종복원센터 관계자들이 멸종위기종인 저어새(천연기념물 205-1호)가 큰 섬에 적응할 수 있도록 단풍잎돼지풀, 환삼덩굴, 쑥 등을 제거하고 있다. 매년 세계 유일의 도심지역 내 번식지인 남동유수지 큰 섬과 작은 섬을 찾은 저어새는 올해는 작은 섬에만 자리를 잡고 번식을 하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오늘 낚싯줄 구조 1마리 포함 5마리
너구리 번식 방해 경인일보 보도후
남동유수지·각시암 '알' 1년간 길러


환경부가 지난해 너구리의 공격으로 저어새 번식에 크게 실패한 인천 남동유수지(2019년 3월 15일자 6면 보도) 등에서 저어새 알을 구조해 인공 부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환경부는 1년간 인공으로 길러 낸 저어새들을 30일 인천 강화도에 방사한다. 세계 최초의 시도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지난해 강화 각시암 등에서 구조한 저어새 5마리를 30일 강화도에 방사한다고 29일 밝혔다.



5마리 중 4마리는 지난해 5월 각시암에서 만조 때 물 속에 잠길 우려가 있어 국립생태원에 의해 알 상태로 구조된 후 인공 부화한 개체다. 나머지 1마리는 지난해 8월 송도 갯벌에서 낚싯줄에 엉킨 상태로 발견돼 인천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 구조됐다. 저어새는 전 세계 4천800여 마리밖에 남지 않은 멸종위기종이다.

국립생태원은 지난해 3월 너구리가 남동유수지 내 저어새 번식을 방해하고 있다는 경인일보 보도 이후 이 유수지에서 21개의 알을, 각시암에서 수몰 위기에 있던 알 10개를 각각 구조했다.

이중 17개의 알(남동유수지 13개, 각시암 4개)에서 저어새를 부화시키는 데 성공했고, 17마리 중 6마리를 정상적으로 길러냈다. 6마리 중 남동유수지에 있던 알에서 부화한 2마리는 아직 야생으로 돌아갈 상태가 아니라고 판단해 이번 방사 대상에는 포함시키지 않았다.

알에서 저어새 새끼를 인공 부화, 포육해 다시 야생으로 돌려보내는 건 이번이 세계 최초다.

국립생태원은 방사하는 저어새에 위치추적기를 부착해 매일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국제 관찰 네트워크와 가락지 정보 등을 공유해 저어새 연구를 지속할 방침이다. 지난해 국내에서 번식한 저어새는 모두 1천474쌍으로, 이중 83%(1천222쌍)가 인천에서 번식했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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