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가 멀어질수록… 사라지는 '대청부채'

대청부채
인천 옹진군 대청도와 소청도, 백령도 등지에서 서식하고 있는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대청부채'. /인천녹색연합 제공

인천녹색연합 '이달 멸종위기생물'
대청도 등 서북도서 주요 서식지
요새화 사업에 훼손… 보호 필요


인천녹색연합은 8월의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대청부채(Iris dichotoma)'를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붓꽃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인 대청부채는 6~7개의 잎이 부챗살 모양으로 난다. 50~70㎝ 높이의 줄기 윗부분은 여러 개의 가지로 갈라져 꽃을 피운다. 꽃은 7~8월 피는데, 분홍빛 보라색 꽃은 오후에 활짝 벌어지고 밤에는 오므라든다.



대청부채는 1983년 인천 옹진군 대청도에서 처음 발견됐다. 범부채의 잡종으로 인식돼 얼이범부채로 불리다가, 대청도에서 정착하고 서해 고도에서 퍼져나간 점을 고려해 대청부채라는 이름을 가지게 됐다는 게 인천녹색연합 설명이다.

대청부채는 주로 인천 대청도와 소청도, 백령도 등지에서 서식한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Red List 위기(EN)등급', 환경부 멸종위기야생생물 II급으로 지정됐다. 대청부채는 서해5도 군 시설 조성, 관광객 유입 등으로 인한 서식지 훼손 가능성이 있어 지속적인 보호가 필요한 상황이다.

인천녹색연합에 따르면, 2010년 연평도 포격사태 이후 군사방어시설 구축을 위한 서북도서 요새화 사업이 진행되면서 서해5도 산림이 심각하게 훼손됐다.

인천녹색연합은 2017년 대청도의 자연환경실태조사 중 대청도 농여해변과 지두리해변 등지에서 진행된 요새화 사업 현장이 제대로 복원되지 않고 있음을 확인해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곳은 대청부채의 주요 서식지다.

인천녹색연합은 대청부채 보호를 위해 주요 서식지에 대한 정기적인 모니터링 등 적극적인 보호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무단 채집, 군 시설과 관광객에 의한 무분별한 훼손으로 대청부채 서식지가 축소되고 있다"며 "그러나 관광객과 주민은 물론 군부대나 행정기관조차 대청부채의 서해5도 서식 사실조차 잘 모르고 있어 인식 개선을 위한 교육과 홍보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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