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한탄강, 얼어붙은 남북관계 새 물결 일으키나

경기도·강원도, 6일 유지·보전 협약… '북한 유역 공동 등재'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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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포춘밸리 페스티벌이 열리는 한탄강 하늘 다리 일원. /포천시 제공

北 평강서 발원… 철원·연천 흘러
지난 현장평가 당시 '필요성' 언급

경색 국면… 직접적인 논의 어려워
제3국 접촉·정부협력제안 등 거론


경기도와 강원도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한탄강(7월 8일자 2면 보도=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의 북한 유역까지 공동으로 등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북에서 남으로 이어지는 한탄강이 경색된 남북 관계의 새 물꼬를 틀지 관심이 쏠린다.



도와 강원도, 포천시, 연천군, 강원 철원군은 6일 한탄강의 유지, 보전과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특히 협약에는 남북이 공동으로 한탄강을 세계지질공원에 등재할 수 있도록 함께 대응하고 노력하자는 내용이 포함될 예정이다.

당초 한탄강의 물줄기는 북한에서 시작된다. 평강군에서 발원해 강원도 철원과 경기도 연천, 포천으로 흘러 임진강과 합류한다. 그러나 이번에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구역은 남한인 경기도·강원도 지역만이다. 절반의 성공인 셈이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되기 전 현장 실사 과정에서도 발원지를 비롯한 북한 유역의 지질 조사, 나아가 남북 공동 등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와 강원도 측 모두 "경기도와 강원도가 추진한 구역은 남쪽만 국한하다 보니 물줄기는 북한에서 시작되는데 이곳에 대한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며 "현장 평가 당시 '남북 공동으로 현장을 조사해 그 가치를 살펴 공동으로 등재하는 게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혹시 공동 등재를 추진할 계획이 있는지 질문이 나오기도 했었는데, 이런 점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어떻게 추진할 수 있는지 머리를 맞대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남북 관계가 경색돼 있어 당장 북측과 직접적인 논의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인 만큼, 공공·민간의 남북 협력 전문가들의 자문을 토대로 제3국을 통해 북측에 의사를 타진하는 등 방법을 모색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남북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정부에 제안하는 방안 등도 거론된다.

한편 포천시는 14일부터 16일까지 한탄강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것을 기념하는 '2020 포춘밸리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은 포천시 유역 493.24㎢, 연천군 유역 273.65㎢, 강원도 철원군 유역 398.72㎢ 등 총 1천165.61㎢다. 이는 여의도 면적(2.9㎢)의 400배에 달하는 크기다. 한탄강 지역의 비둘기낭 폭포, 화적연, 포천 아우라지베개용암, 재인폭포, 직탕폭포, 고석정 등 26곳이 지질 명소로 지정됐다.

/김태헌·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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