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잔액이 최근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규제정책에도 주택 매매가격이 높아지면서 전세대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7월 말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모두 94조556억원으로 전달보다 2조201억원 늘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13조6천24억원이 증가한 수치다. → 그래프 참조
전세대출이 늘어난 것은 정부가 대출을 옥죄면서 주택 매매수요가 전세 수요로 전환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전세 수요 증가와 함께 주택 매매가격 상승이 이런 현상의 이유로 꼽힌다.
정부가 갭투자를 막기 위해 시세 3억원이 넘는 아파트를 사면 기존 전세 대출을 갚도록 하고, 시세 9억원이 넘는 주택 보유자에게는 전세대출 보증을 제한했다는 게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규제로)전세대출이 (갭투자자가 아니라)실수요자 중심으로 이뤄졌는데 증가 폭이 컸다는 건 매매가격 상승으로 전세 가격이 동반 상승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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