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코로나 확진자가 집에서 대기하는 다급한 현실

경기·인천·서울 등 수도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병상이 한계치를 넘어섰다. 일부 환자들은 자택에서 대기하면서 병상 배정을 기다리는 실정이다. 경기도는 홈케어시스템을 가동했으나 의료계 파업 여파로 상황이 여의치 않다. 지난 3월 코로나 감염환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대구에서 병원 치료를 받지 못하고 환자가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수도권에서도 불행한 사태가 재현할 것이란 우려가 커진다. 의료계는 특히 생활치료센터 확충 등 응급처치만으로 중증환자를 치료할 수 없다며 정부가 사태를 엄중하게 보고 대처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전국의 위·중증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중환자 치료 병상은 541개다. 이중 환자가 입원 가능한 병상은 113개로 전체 병상의 20.9%다. 수도권은 339개 병상 중 69개 병상(20.4%)밖에 남지 않았다. 여유 병상 대부분은 서울에 몰려 있다. 인천은 49개 병상 중 3개, 경기는 69개 병상 중 3개만 남아 있다. 병상을 배정받지 못해 가정에서 대기하는 확진자들도 늘고 있다. 도는 지난 25일 91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으나 이중 92.3%인 84명이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를 배정받지 못한 '병상배정 대기' 상태라고 밝혔다. 용인시는 18명이, 화성시는 15명이 가정에서 병상 배정을 기다리고 있다.

각 지자체는 가정에서 대기 중인 확진자를 생활치료센터에 우선 입소시킨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부족하다는 게 현장 목소리다. 경기도가 가동에 들어간 홈케어시스템도 진통이 불가피해 보인다. 올 상반기 확진자가 폭증했던 대구시의 경우 의료계의 적극적인 동참과 협조를 토대로 가정 대기 체계를 자체 운영한 바 있다. 하지만 의료계 파업이 진행 중인 만큼 도의 시스템 운영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자택에서 입원 대기하던 중 확진자가 숨진 사례가 다시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전국 코로나 확진자 수가 26일 320명으로 집계됐다. 3일 만에 다시 300명 선으로 늘어난 수치다. 정부·지자체는 확산 방지 노력과 함께 확진자들을 수용하고 치료할 종합관리대책을 재정립해야 한다. 정부는 재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해야 할 시점이라고 보고 파업 중인 의료인들에게 진료개시 명령을 내렸다. 의료인들은 현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국민을 위한 현명한 판단을 하기 바란다. 재확산을 막으려면 확진자에 대한 체계적 관리가 선행돼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 의료계가 한마음으로 국민의 생명을 지켜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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