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 30일 새벽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거리의 한 고깃집에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에도 계속 운영을 한다'는 내용의 112신고가 접수돼 경찰관들이 출동했다. 해당 업주는 적용 시기를 오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의 상황 설명으로 직원들이 손님들을 해산시켰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
일부 사업장은 아예 영업중지 선택
집합금지 신고 127건 중 10건 위반
요양원조차 면회 불가 '발길' 돌려
수험생들도 독서실 이용못해 '당혹'
인천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 첫날, 골목 상권에서는 경제적 타격을 우려하면서도 "1주일 내 코로나19 확산세를 잠재워야 우리가 산다"는 절박한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을 30분 앞둔 29일 오후 11시 30분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거리. 술집과 음식점 직원들은 가게에 있던 손님들에게 영업 종료를 안내했다. 오전 5시까지는 포장·배달 방식의 운영이 가능하지만, 대부분 영업 종료를 택했다.
24시간 운영 고깃집 직원 황모(48·여)씨는 "고깃집이 포장·배달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며 "앞으로 1주일은 오후 9시까지만 운영하기로 했는데, 수익이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토로했다.
30일 0시가 지나자 영업 중인 음식점을 찾기 어려웠다. 구월동의 한 24시간 프랜차이즈 카페도 '테이크 아웃'만 가능했다. 또 다른 인천 대표 상권인 부평구 테마의거리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일부 사업장은 아예 1주일간 영업을 중지하기로 했다.
부평에서 10년간 전집을 운영한 임모(46·여)씨는 "매출 타격은 어쩔 수 없지만, 제발 1주일 동안 상황이 안정돼 다시 장사를 제대로 할 수 있기만 바랄 뿐"이라고 했다.
자정이 지난 시각 구월동 로데오거리에서는 고깃집 한 곳이 손님이 있는 채로 계속 영업하고 있었다. 가게에는 20여 명이 있었는데, 결국 경찰이 출동해 사업주에게 손님을 해산시키도록 했다. 부평구의 한 술집은 오전 1시 20분까지 운영을 하다 경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인천 경찰에는 30일 오후 3시 기준 영업 집합금지 위반과 관련된 신고가 127건 접수됐는데, 경찰은 이 가운데 위반 사실이 확인된 10건에 대해 관할 구청에 통보할 계획이다.
강화된 거리두기로 요양원, 노인보호시설 등에서의 면회도 다음 달 6일까지 금지됐다.
30일 낮 12시께 남동구의 한 요양원에서는 60대 남성이 96세의 노모를 만나러 왔다가 거절을 당해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헬스장, 스크린 골프장 등 실내체육시설 역시 운영을 중단했고, 31일부터 집합금지 조치가 적용되는 독서실과 스터디 카페에서도 당분간 공부할 장소를 찾지 못한 수험생들이 당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적용 대상인 인천지역 음식점은 일반·휴게음식점 등 3만9천여 곳에 달한다. 실내체육시설 3천700여 곳, 학원 4천여 곳, 노인요양시설 800여 곳 등도 대상에 포함된다.
/공승배·박현주·유창수기자 ksb@kyeongin.com
<저작권자 ⓒ 경인일보 (www.kyeongin.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 거리두기 강화됐는데… 대형마트·백화점은 '다닥다닥'
- [인터뷰]'의료계 파업 중단' 호소하는 어느 전공의의 고백
- 대한전공의협의회, 밤샘 회의 끝 "단체행동 지속한다"
- 이재명 경기도지사, 미검사자 '법적 대응'… 닷새만에 확진 300명 아래로
- 경기도·산하기관, 3분의1 이상 '재택근무'… 업무 어려울땐 시차출퇴근제 적용
- 바닥난 지자체 재난관리기금… 2차 코로나 지원 여력없다
- [포토]'코로나19 긴급대책단' 격려하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 가평 지역사회 덮친 '감염병 공포' 사면초가
- '언택트 소비' 새 옷입는 인천 전통시장
- '배달서구' 터졌다… 한달새주문 68%↑, '공공 배달앱' 이달 2만건 돌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