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악재 '탄산 부족'…중소제조업체 '비상'

원료발생 감소 공급망 확보 '막막'
충전업체 보유 작년 40~50% 수준
물량 감소 용접등 작업 '중단위기'


코로나19 사태 등 악재로 탄산 부족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용접 등 작업에 탄산을 사용하는 중소 제조업체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천 중구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A사는 하루 평균 600㎏의 탄산을 용접 작업 등에 사용하고 있다. 5t 저장 탱크 2개를 가지고 있는데, 1.5t 정도의 탄산만 남았다. 2~3일 사용하면 없어지는 양이지만 탄산을 공급받을 곳이 없어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A사 관계자는 "올해 4~5월부터 탄산이 전국적으로 부족해지면서 수급에 차질이 생기기 시작했다"며 "2주 전에는 탄산을 받지 못해 하루 동안 일을 하지 못한 적이 있었다. 최근 거래업체로부터 당분간 탄산을 공급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듣고, 여기저기 수소문하고 있는데 구할 곳이 없어 막막하다"고 말했다.

남동구 산업용·중장비 차량 부품 제조업체 B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B사 관계자는 "3~4곳에 연락을 돌리면서 겨우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며 "탄산이 없으면 작업을 중단해야 하는 만큼 납기 등에 영향을 줘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용접 등에 사용하는 탄산은 정유·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공정 등에서 부산물로 나오는 원료 탄산을 '탄산메이커'라고 불리는 업체가 정제·액화해 유통한다. 중소 제조업체는 주로 탄산메이커로부터 물량을 받은 중소 충전업체와 거래한다.

문제는 중소 충전업체가 가지고 있는 물량이 예년보다 많이 감소했다는 점이다. 중소 충전업체가 모인 한국고압가스공업협동조합연합회에 따르면 탄산 부족 현상의 가장 큰 원인은 '원료 탄산 발생량 감소'다.

코로나19발(發) 세계 경기 침체로 석유 정제·석유화학 산업의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부산물로 나오는 원료 탄산 공급이 많이 줄은 것이다.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신선식품 등의 배송이 늘면서 액화 탄산을 압축해 생산하는 드라이아이스 수요가 급증한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원료 탄산 발생량 감소, 드라이아이스 수요 증가 등으로 중소 충전업체가 공급받는 탄산은 지난해의 40~50% 수준이라는 게 고압가스연합회 설명이다.

정부는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탄산 부족 현상과 관련해 지난달 뿌리기업 등을 대상으로 실태 조사를 진행하고, 고압가스연합회와 면담도 했다"며 "탄산 공급 안정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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