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늘어가는 빈가게들…건물주도 '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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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수원시내 한 공실 상가에 임대문의 현수막이 붙어있다. 2020.11.25.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수원·성남 등 번화가도 공실 속출
도내 중대형상가 평균 공실률 9%
큰돈 투자불구 월세 못받아 '울상'

25일 오후 수원 인계동 나혜석 거리. 수원 최고 번화가 중 하나인 이곳의 300m 남짓한 중심 구간 1층에 공실만 5곳에 달했다.

코로나19로 경영난에 맞닥뜨린 고깃집과 술집 등이 가게를 비웠는데 새로운 임차인이 들어오지 않은 상황이었다.

근처 상가 전문 공인중개사 A씨는 "권리금을 내지 않고 들어온 신축 건물 임차인을 중심으로 점포를 빼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아직 자리를 빼지 않은 점포도 2억~3억원에 달하는 권리금 때문에 가게 유지만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비단 수원만의 상황은 아니었다. 이날 성남시 산성역 2번 출구 앞에 위치한 F상가 한 동은 1층 11개 세대 중 8개가 비어 있었다. 인근 다른 한 동도 전체 39세대 중 9세대가 비어 있었다. 지난 7월 입주를 시작했는데 코로나19 이후 전체 99세대 중 10세대가 계약금 300만~500만원을 물고 입주를 철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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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수원시내 상가점포가 공실로 유지되고 있다. 2020.11.25.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이 상가 1층에 위치한 양시권(50) 삼성공인중개사 사장은 "비싼 값을 주고 분양받은 상가 주인들이 코로나19로 갑자기 계약이 취소되고, 임차인도 안 들어오며 월세를 받을 수 없어 울상"이라고 설명했다.

용인시 수지구청역 4번 출구에 인접한 '먹자 골목'의 한 건물도 1층 인형뽑기 가게가 비어 있었다. 같은 건물 1층에 위치한 유명 삼겹살 프랜차이즈 H는 당분간 영업을 중단한 상태였다.

이 건물 주인 30대 후반 A씨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임차인이 가게를 빼겠다고 통보했다"며 "언제 새 임차인이 구해질지 알 수 없어 답답할 따름"이라고 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도내 중대형상가 공실률은 평균 9%로 나타났다. 이 중 성남 구시가지는 8.5%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2%p 늘었고 용인 수지와 수원 인계동도 각각 6.5%, 6.7%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9%p, 1.5%p 증가했다.

/이여진기자 aftershoc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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