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첫날인 8일 오후 수원 화성행궁 광장에 설치된 트리가 한산한 도심 거리를 홀로 비추고 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3차 대유행과 맞물려 모임·행사 자제, 밀폐·밀집 장소 가지 않기, 비대면 선물 전달 권고 등 내년 1월3일까지를 '연말연시 특별방역기간'으로 지정했다. 2020.12.8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
인천·경기·서울 '공동 행정명령'
지금까지 억제 대책중 가장 강력
朴시장 "위기극복 절실 협조부탁"
인천시가 연말연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강력한 억제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인천시는 경기, 서울시 등 수도권 자치단체와 공동으로 23일 0시부터 내년 1월3일까지 5인 이상의 사적 모임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린다고 21일 밝혔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일 1천명 안팎의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병상과 의료진 부족 등 붕괴 직전에 있는 의료체계를 사수하기 위해 수도권 자치단체가 강력한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인천시는 연말연시에 동호회나 송년회 모임, 직장 회식, 워크숍 등을 통해 코로나19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보고, 23일 0시부터 내년 1월3일 24시까지 5인 이상의 사적 모임을 금지하기로 했다.
단 결혼식과 장례식의 경우 기존 2.5단계 거리두기 기준인 50인 이하 허용 방침이 유지된다.
이번 조치는 사람들 사이의 접촉 자체를 원천적으로 줄일 뿐 아니라 겨울철 감염 위험을 높이는 실내 밀집·밀접도를 낮춘다는 측면에서 지금까지 나온 코로나19 억제책 중 가장 강력한 조치로 평가된다.
최근 다중이용시설 등을 통한 집단감염보다는 가족이나 지인 등 주변의 감염자 접촉을 통한 감염 비중이 커지는 추세여서 당장 실효성이 있을 것으로 방역 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인천시는 10개 군·구에 설치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증상 유무나 역학 관계에 상관없이 누구나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받을 수 있다며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아달라고 요청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공동의 대응과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며 "하나의 생활권이나 다름없는 수도권이 공동으로 대응해야만 제대로 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조치가 소상공인을 비롯한 시민 여러분에게 얼마나 큰 고통으로 다가갈지를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는 게 절실한 만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수도권의 이런 조치에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을 경우 하루에 최대 1천200명 정도의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고 방역당국이 전망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주) 감염 재생산 지수가 1.28 정도이고, 이 수치로 확진자 수를 예측하면 다음 주에는 하루 1천명에서 1천200명 사이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주변의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 관련기사 4·6면(5인이상 모임 내일부터 금지…'미리 크리스마스' 꼼수, 잘못된 만남)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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