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in 플랫폼·2] 시각예술가 염지희

경인일보·인천문화재단 공동기획
나만의 작업공간이 큰 축복

김성호 기자

발행일 2015-09-23 제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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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생활비등 힘겨운 시간 탈피
24시간 작품 전념하는 지금 행복


“작업에 전념할 수 있다는 것이 작가에게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비로소 느끼게 됐죠.”

지난 3월부터 인천아트플랫폼의 입주작가로 활동 중인 인천 태생 시각예술가 염지희(30·여·사진)작가는 “나에게 주어진 작업 공간에서 온종일 작업에 전념하는 것이 무엇인지, 또 그것이 얼마나 행복하고 소중한 것인지 입주작가가 된 이후에야 깨닫게 됐다”며 “더 좋은 작품으로 더 많은 시민과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염 작가는 연필로 배경을 그리고 그 위에 사진을 잘라붙이는 콜라주 기법의 독특한 작품을 선보이는 신진 작가다. 그가 고향인 인천에서 입주작가를 지원한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작업에 전념할 수 있는 자신만의 작업공간이 필요했고 더 많은 작가를 만나 교류하고 싶었던 것.

입주작가 선정 이전에는 작가로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대학 졸업 후 학교 인근에 보증금 1천만 원에 월세 120만 원의 공동작업실을 구했지만, 임대료에 생활비까지 벌어야 하는 현실적 문제에 부딪쳤다. 아르바이트를 하다 보니 아무리 잠을 줄여도 하루에 작업할 수 있는 시간이 고작 3~4시간도 못됐다.

그는 “학생이라는 신분을 벗고 나니 평소 중요함을 몰랐던 ‘공간’의 소중함을 알게 됐다”며 “작가로서 24시간을 작업에 쏟아부을 수 있는 지금이 너무 행복하다”고 했다.

하루종일 작업에만 매달리는 건 아니다. 산책도 하고 다른 입주작가들을 만나 작업에 대한 이야기도 나눈다. 어떤 날은 여러 공모전에 참여하기 위한 문서 작업을 하며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요즘은 12월 개인전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작업 공간을 지원해 작가들의 창작 활동을 돕는 인천아트플랫폼을 ‘연구소’에 비교했다. 염 작가는 “예술가들의 창작활동을 비생산적으로 보는 일부 곱지 않은 시선이 있다는 것도 알지만, 세상과 지역을 아름답게 만드는 방법을 고민하는 연구원들이 일하는 ‘연구소’쯤으로 생각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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