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무엇이 먼저 떠오르시나요? 성묘, 차례, 송편, 맛 있는 음식이 차려진 차례상, 꽉 막힌 귀성과 귀경길, 친척 또는 가족들과 함께하는 가족행사도 떠오르지만 무엇보다 추석하면 달이다. 두둥실 떠올라 우리의 마음을 한껏 풍요롭게 하는 달.
추석과 달은 떼려야 뗄 수가 없다. 추석이라는 말 자체가 달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추석(秋夕)을 한자 그대로 풀이하면 가을 저녁, 달빛이 가장 좋은 밤이라는 뜻이다. 추석은 달이 유난히 밝은 좋은 명절이라는 것이다.
추석을 가리켜 가배(嘉俳), 가배일(嘉俳日), 가위, 한가위, 중추(仲秋), 중추절(仲秋節), 중추가절(仲秋佳節)이라고도 한다. 가위나 한가위는 순수한 우리말이며 가배는 가위를 이두식 한자로 쓴 말이다. 중추절이라고 부르는 가을을 초추(初秋), 중추(中秋), 종추(終秋)로 나누었을 때 추석이 음력 8월 중추에 해당해 붙은 이름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가윗날만 같아라’라는 속담이 있듯 추석은 연중 으뜸 명절이다.
달의 명절로도 일컬어지는 추석에는 풍요를 기리는 각종 세시풍속이 행해진다. 조상에 예를 갖추는 차례와 같이 엄숙한 세시풍속이 있는가 하면 한바탕 흐드러지게 노는 세시놀이 역시 풍성하다.
추석을 앞두고는 조상의 묘를 찾아 무성하게 자란 잡초를 베어주고 추석날 아침에는 햇곡으로 빚은 송편과 각종 음식을 차려 놓고 조상에게 제를 올리며 안녕을 기원한다.
추석에는 강강술래, 줄다리기, 가마싸움, 소싸움, 닭싸움 등을 즐겼다고 하는데 휘황찬란한 보름달 아래서 노는 강강술래와 같은 원무는 운치가 있다. 추석에 즐기는 놀이는 단순히 놀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풍농을 기원하고 예축하는 신앙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
이번 추석에는 달을 볼 수 있을까?
기상청의 발표에 의하면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25일은 제주, 전남, 경남에 비가 내리고 그 밖의 지역은 구름이 많을 거라고 한다. 하지만 추석 당일인 27일에는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보름달을 볼 수 있을 거라고 한다.
특히 이번 추석의 보름달은 지구에 가장 가깝게 떠오르는 슈퍼문이기 때문에 평소보다 훨씬 큰 달을 볼 수 있단다. 올 추석 아파트 창문에 걸려있을 커다란 보름달을 기대해보자.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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