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포도를 중국에 수출하자

김재수

발행일 2015-10-01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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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 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당도 높고 신선도 월등
검역조건 까다로운 미·일 등
10여개국에 수출되는 ‘화성포도’
한·중 FTA 발효 앞두고
‘오리지널 경기도산’으로
14억 중국인 입맛 매료 시키자


최근 한국 신선포도가 처음으로 중국에 수출되었다. 그동안 중국은 한국산 신선포도 수입을 전면 금지해 왔다. 검역문제가 신선포도 수출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올해 4월 한중 양국이 한국산 포도의 수입요건에 대해 최종 합의하면서 수출길이 열렸다. 지난 8월 충남 천안과 경북 상주의 포도농가가 대 중국 포도수출단지로 지정되었고, 최근 천안의 거봉, 상주의 캠벨포도가 첫 선적식을 가졌다. 한중 FTA 발효를 앞두고 신선 농산물 대 중국수출 확대를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우리나라는 포도에 이어 쌀·파프리카·토마토·참외·딸기·단감·감귤 등 7개 품목의 수입 허용을 중국에 요청한 상태다. 우리 신선 농산물의 본격적인 중국시장 공략이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까다로운 검역과 각종 비관세장벽 때문에 지금까지의 대 중국수출은 가공식품 위주로 이뤄졌다. 신선 농산물 중에서는 버섯류·심비디움 정도가 중국에 수출되었고 과실류 수출길은 막혀 있었다. 이제는 가공식품뿐만 아니라 신선 농산물 수출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신선 농산물 수출은 농가 소득증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한국산 농식품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데에도 크게 기여한다.

중국 시장의 막강한 힘은 14억명에 가까운 거대 인구와 다양한 상품, 저렴한 생산비 등에 있다. 생활용품이나 가전제품 시장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중국의 식품시장 규모도 약 1조 달러에 이른다. 작년 11월 타결된 한중 FTA는 양국간 서명을 거쳐 국회에 비준요청을 해놓은 상태다. 전체 농수축산물의 34%에 대해 기존 관세체계를 유지할 수 있어 당장에 큰 피해는 없을 것이다. 다만 양국 농산물의 현저한 가격차이로 장기적으로 농업 피해가 불가피하다. 피해대책을 내실 있게 추진하는 동시에 우리 농산물과 식품 수출도 적극 추진해야 한다. 신선 농산물의 대 중국수출은 시장개방의 위기를 기회로 살릴 수 있는 공격적인 대책이다.

한국산 포도는 당도가 높고 품질이 뛰어나다. 필자가 미국에서 농무관으로 근무하던 2005년 한국산 포도의 첫 미국 수출길을 열었다. 십 수년간 수출하지 못했던 포도의 대미수출을 하게 된 것이다. 많은 미국 현지인들이 한국산 포도의 맛과 품질에 호응을 보냈다. 한국 포도는 중국에서도 충분히 인기를 끌 것으로 확신한다. 소득수준이 높아진 중국 중산층 소비자들을 공략한다면 앞으로 수출가격도 높아지고 물량도 크게 늘어날 것이다.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국내 수출업체 간의 과당경쟁이나 출혈경쟁을 막아야 한다. 공정한 경쟁풍토와 품목조직화, 품질개선, 품종다양화 등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신선 농산물은 신선도 유지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온도·습도 등이 조금만 달라져도 부패하거나 상품성이 떨어진다. 한중간 신뢰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내가격 등락과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고품질 농산물을 거래해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수출단지가 협력해 생산부터 유통·검역·통관·물류 등 전 과정에 협력이 필요하다.

경기도에는 대규모 포도수출단지인 화성 포도수출단지가 있다. 미국·일본·대만·동남아·호주·아랍에미리트 등 세계 10여개국으로 화성 포도가 수출되고 있다. 지난해 170여t을 수출했으며 올해는 200t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검역조건이 까다로운 국가들로부터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향후 중국수출도 크게 기대된다. 경기도에는 포도를 비롯해 배·인삼 등 뛰어난 수출농산물이 많다. 화성 포도를 시작으로 경기도 신선 농산물을 중국에 적극 수출하자. 중국시장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 중국 농식품 수출실적은 9억8천800만 달러다. 신선 농산물 수출이 늘어나면 수출규모가 크게 증대될 것이다.

최근 중국 관광객들이 한국에 와서 ‘퓨전 한식’ 때문에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중국인들은 ‘있는 그대로의 한국’을 보고 싶어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이다. 한국산 신선 농산물이야말로 ‘오리지널 한국산’이다. 경기도의 우수한 농산물 수출이 늘어나면 ‘오리지널 경기도’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도 늘어날 것이다. 경기도 신선 농산물로 14억 중국인을 매료시키자.

/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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