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회 1m 1원 자선걷기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희망의 한걸음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며 결승점을 향해 걷고 있다./특별취재반 | ||
화성시 마도면 청원초등학교 1~2학년들로 구성된 RCY(Red Cross Youth in Korea)회원 21명이 고통을 겪고 있는 북한 용천 어린이들을 돕고 싶다며 이날 행사에 참석해 눈길.
평소 같으면 조금만 걸어도 엄마 아빠에게 칭얼 거렸을 이들이었지만 오늘 만큼은 뙤약볕 아래서 5㎞라는 짧지 않은 거리를 씩씩하게 걸어 결승점을 통과.
이서정(7·여·청원초1년) 어린이는 “작은 정성이 멀리 용천 어린이들에게 힘이 돼 줬으면 좋겠다”며 함박웃음.
○…“한방울의 땀도 놓치지 않겠어요.”
이날 대회에는 최근의 유행을 반영하듯 핸드폰 카메라와 디지털 카메라, 비디오카메라를 준비해 생생한 현장의 모습을 담아내려는 '폰카족' '디카족'들이 무더기로 선보여 눈길을 끌기도.
대회 시작전부터 대회가 끝나는 순간까지 한 순간도 놓치지 않기 위해 핸드폰과 디지털 카메라의 '찰칵' 소리가 끊이질 않았고, 부모들은 자녀의 손짓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 카메라에서 눈을 떼지 않는 등 정겨운 풍경을 연출.
박병주(38·수원시 장안구 조원동)씨는 “한번 뿐인 지금 이 순간을 아이들에게 영원히 기억될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며 “작지만 소중한 봉사활동의 의미를 아이들이 다시 되새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희망.
○…'참가 인원이 많아 현장 접수는 없다'는 적십자사측의 사전 통보에도 불구, 당일 현장 접수처에는 뒤늦게 참가신청을 하려는 사람들로 북새통.
적십자사는 지난 27일 참가신청자가 지난 27일 7천명을 넘어서자 현장 접수를 받지 않기로 했지만 대회 전날부터 “왜 현장 접수를 하지 않느냐”는 항의 전화가 쇄도하는 바람에 할 수 없이 즉석에서 당일 현장접수를 실시키로 결정.
적십자는 번호표 8천개를 준비했으나 현장에서도 참가 신청자들이 한꺼번에 몰려드는 바람에 번호표가 떨어져 번호표 없이 걷기대회에 참석한 사람들도 많았다고.
○…200여명이 참가한 수원시 약사회는 자체 플래카드를 제작, 봉사활동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과시.
이광수(43) 약사회 총무는 “이번 자선걷기대회를 통해 약사회는 이익단체보다 사회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단체로 거듭날 것을 기대한다”며 “가족과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뜻깊은 행사가 계속됐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전하기도.
박성진(44) 부회장은 “이렇게 가족과 함께 즐기며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자주 없었다”며 “이런 행사가 더 자주 열려 봉사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졌으면 좋겠다”고 피력.
○…신명나는 사물놀이패(단장·안봉현)의 '길놀이'와 함께 힘찬 발걸음.
수원화성농악단 10여명은 걷기대회 출발전부터 경쾌한 꽹과리 소리와 우렁찬 북소리가 한데 어울린 '웃다리판굿' 공연을 펼치며 대회 흥을 고조.
지난해 경기농악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수원화성농악단은 수준높은 공연 실력을 보여주기 위해 일주일동안 매일 서너시간의 강도높은 연습을 해왔다고.
특히 농악단이 이날 선보인 '웃다리판굿'은 축제의 흥을 돋우고 행운을 비는 대표적인 길놀이로 수원화성농악단만이 공연할 수 있는 숨은 장기라고.
농악단은 대회 구간인 5㎞를 걷는 동안 줄곧 선두에 서서 참가자들에 힘을 북돋워주는 장단을 선보이며 길라잡이 역할을 충실히 수행.
○…5㎞ 걷기대회가 끝난 뒤 곧바로 축하공연이 열린 수원실내체육관은 6천여명의 참가자들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
관객들은 공연시작전부터 인기 연예인들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가까이서 보기 위해 치열한 자리다툼을 벌이기도.
예상보다 많은 관객들이 몰리면서 행사 관계자들은 무대 맞은편 2층에 설치했던 20m짜리 대형 현수막마저 걷어내고 관객들을 위한 좌석을 마련.
축하공연의 대미를 장식한 인기 가수 하리수는 공연장 밖으로 나오다 미리 기다리던 수많은 남학생팬들의 디카 촬영과 사인공세에 시달리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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