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만강하류 무역삼각지대를 가다·1] 들썩이는 환동해 경제권 · 프롤로그

태평양·유라시아 잇는 경원선
두만강변 ‘미래권력의 시계추’

김종화·황준성 기자

발행일 2015-10-07 제6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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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 철도를 찾아서·1> 경원선 연천 신탄리역 철도 종단점
세계 면적 40%·인구 70% 밀집한 대륙의 육·해로 출발점
北 나진선봉-中 동북3성-러 극동지역간 이권 선점 ‘군침’
한반도 화해무드… 교통로 복원 추진 ‘물류 새역사’ 기대


중국의 동북3성, 북한의 나선특별지역, 러시아의 극동지역을 아우르는 두만강지역의 개발은 환동해 경제권을 선점하려는 중·러 등 강대국들의 각축장이 된지 오래다.

중국은 5·24조치이후 북한과의 무역관계를 강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자국의 동북3성과 북한의 나진선봉지구에 대한 경제협력에 재빠르게 나서고 있고 러시아 또한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나진 하산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두 나라 모두 경제적인 목적과 함께 동해경제권 확보를 견제하려는 전략적인 목적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두만강변 개발에 중국과 러시아의 관심이 뜨거운 이유는 무얼까?

두만강은 발원지인 백두산부터 줄곧 북한과 중국 사이의 국경선 역할을 하다 동해로 흘러 들어가기 15㎞ 전부터 북한과 러시아의 국경선으로 바뀐다.

동해 진출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는 중국은 두만강 하구에 이르러서 러시아 국경에 막혀 더 이상 동해에 다가갈 수 없다. 동해에 접근할 수 없다는것은 일본을 비롯한 환동해권과 더 나아가 태평양으로의 진출이 한계에 봉착함을 이른다.

분단 70년 끊어진 경원선 철도
강원도 철원군 중부전선의 비무장지대(DMZ) 방호벽에 가로막힌 경원선. /연합뉴스

혹자는 광저우와 상하이를 통한 태평양 접근 가능성을 이유로 두만강 하구를 이용한 환동해권과 태평양 진출의 필요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지만 물류 이동에 대한 편의성이 높아진다는 건 경제적인 입장에서 볼 때 상당히 큰 이익을 의미한다.

중국의 동해 진출이 실현되면 몽골과 극동 러시아, 한반도, 일본으로 이어지는 환동해권 경제지구가 형성되고 그 중심에 중국이 자리하게 된다.

꼭 환동해권과 태평양 진출의 장점만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유라시아 철도를 비롯한 중국의 철도노선을 이용할 경우 중국을 비롯한 유라시아 일대로의 물류 진입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런 복합적인 이유로 동북아 지역은 물류역사의 새장을 열어가는 중심에 서 있다.

경원선 침목, 통일의 염원 담아
경원선 복원을 위한 침목 나눔 대공모 행사에 전시된 통일 염원 메시지가 적힌 침목. /연합뉴스

여기에 건설적인 계기는 아니었으나 북한의 지뢰 도발 이후 갑작스레 전개된 고위급 회담의 타결은 경색됐던 남북관계에 화해의 물꼬를 트게 됐다.

단절됐던 남북간 경제협력과 교류가 다시 복원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 속에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인 경원선 복원사업 등 남북간 철도 도로연결추진 등이 우선적으로 개진될 것으로 보인다.

경원선 복원은 단순히 단절된 교통로를 연결하는 것을 넘어 통일 기반 조성, 유라시아 철도와의 연결을 통한 미래의 성장 잠재력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경원선 복원 등으로 남북 교역로가 연결되면 지금껏 겉돌기만 하던 한반도가 실제적 유라시아 대륙의 시발점이자 종착점이 되어 육로와 해로를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유라시아 지역은 세계 면적의 40%, 세계 인구의 70%가 밀집돼 있는 지역이어서 경원선의 복원과 유라시아 열차와의 연결은 한국이 새로운 시장의 개척과 전략적 요충지의 중심으로 자리할 수 있는 기회임에 틀림이 없다.

폭우에 떠내려간 경원선 다리
수해로 유실된 경원선. /경일일보 DB

특히 경원선과 유라시아 열차가 연결될 경우 거치게 되는 거점 도시인 중국의 훈춘, 러시아의 하산과 블라디보스톡 등이 북한의 값싼 인력과 천연자원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크다.

훈춘과 하산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은 단순히 중국과 북한, 러시아 등 3개국의 접경지라는 점 때문만은 아니다.

두 도시는 단순히 경원선과 연결된 유라시아 대륙열차가 거쳐 가는 교통 요충지이기도 하지만 한국기업이 이곳에 진출할 경우 중국과 북한, 러시아 등 3개국의 자원(값싼 인력과 풍부한 천연자원)으로 생산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기술력은 뛰어나지만 비싼 인건비로 인해 고전하고 있는 경기도지역 기업의 경우, 두 도시의 자원을 활용할 경우 생산성을 높이고 판매 경쟁력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김종화·황준성기자 jhkim@kyeongin.com

※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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