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in 플랫폼·5] 시각예술가 위영일

경인일보·인천문화재단 공동기획
외지인에 공간 내준 인천 ‘마음의 빚’

김성호 기자

발행일 2015-10-14 제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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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6-4-3-3. 패널위에 아크릴,실크스크린. 2013
아트플랫폼 6기 입주작가로 활동중인 시각예술가 위영일.

생계와 작품 병행이 가장 힘들어
지금의 행복, 시민에 보답하고파


“소중한 작업 공간을 마련해 주신 인천시민 여러분께 감사합니다.”

인천아트플랫폼 6기 입주작가로 활동 중인 위영일(45) 작가는 “인천사람이 아닌 자신에게 인천아트플랫폼이라는 공간에서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문을 열어준 인천시민께 감사하다”며 성실한 작품 활동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위 작가가 인천아트플랫폼의 문을 두드린 것은 작업 공간이 필요해서였다.

그는 “애초에 입주작가라는 타이틀을 얻어 유명세를 높이겠다는 생각도, 이력서에 입주작가라는 경력 한 줄 채워 넣겠다는 욕심도 없었다”며 “오직 마음 편하게 작업할 수 있는 작업실이 가장 필요했다”고 말했다.

5-3-6-4-3-3. 패널위에 아크릴,실크스크린. 2013
위영일 作, ‘5-3-6-4-3-3.’ 패널위에 아크릴, 실크스크린. 2013.

“그림을 그릴 나무를 자른다거나, 색을 칠하면 이웃 주민들로부터 소음과 냄새로 항의를 받기 일쑤였죠. 생계와 작품 활동을 병행하며 게다가 작업실까지 얻어 생활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인천아트플랫폼의 입주작가가 된 지금은 작업하면서 이웃 주민에게 피해를 주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을 더는 하지 않아도 된다.

비좁은 집에서 작업이 불가능했던 대형 작품도 여유롭게 소화할 수 있는 지금이 행복하다고 그는 말한다.

그는 경기도 파주에서 태어나 충남 부여에서 자랐다. 인천과의 인연이라고는 지난해 입시 미술학원 강사로 1년 남짓 근무한 것이 전부다.

5-3-6-4-3-3. 패널위에 아크릴,실크스크린. 2013
위영일 作, ‘2-1-5-4-1-4.’ 캔버스위에 아크릴, 오일. 2015.

그는 외지인이나 다름없는 자신에게 공간을 내어준 인천에 마음의 빚이 크게 있다고 했다. 때문에 입주작가로서 할 수 있는 지역에서의 활동은 가능하면 모두 참여하려고 노력 중이다.

최근에는 ‘책의 수도 인천’을 기념하는 전시에 참여했고, 인천에서 자라나는 미술 꿈나무를 위한 다양한 교육 활동에도 빠짐없이 참여하고 있다.

위 작가는 “제대로 된 작업실 하나 마련하지 못하는 ‘기초생활예술가’라며 다른 작가들과 자조 섞인 농담을 하곤 하는데, 그만큼 작가들에겐 인천아트플랫폼이 주는 의미는 남다르고 특별하다”며 “인천아트플랫폼이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하루하루 꿈을 키워가고 있는 작가들을 위한 소중한 공간이라는 사실을 많은 인천 시민들이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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