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 3종류·야채카레 ‘노하우’
재료신선·착한가격 20·30대 인기
“즐거운 마음으로 음식을 만들어야 음식도 맛있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서울 용산구 경리단길에 위치한 라온카레는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카레 특유의 맛을 지니고 있다. 또 조미료 대신 육수만을 사용해서 음식을 만들기 때문에 건강한 맛도 느껴진다.
라온카레 메뉴판 뒷면에는 양동건(37) 사장의 음식 철학이 묻어있다. 라온은 ‘즐거운’이란 뜻의 순 우리말이다. 양 사장은 음식엔 음식을 만든 이의 마음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양 사장은 “손님들에게 맛있는 카레를 드리기 위해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음식을 만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라온카레의 특징은 한가지 베이스에 토핑을 달리하는 여느 카레집과는 달리 세 종류의 베이스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그만큼 카레 마다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야채 카레에는 사찰음식을 배우고 있는 양 사장의 노하우가 배어 있다. 그의 야채 카레는 철저하게 채소만을 사용하며 사찰음식에서 사용하는 채수물(표고버섯과 다시마로 우려내는 물)을 이용한다.
신선한 재료도 라온 카레의 강점이다. 초창기 때는 대량으로 재료를 납품받았는데 신선도와 품질이 떨어졌다. 이에 양 사장은 조금 비싸기는 하지만 아침마다 직접 신선한 재료를 구하기로 했다.
착한 가격도 빼놓을 수 없다. 야채 카레는 7천원, 버섯카레와 불고기 카레는 각각 8천~9천원이다. 인근의 다른 가게들보다도 저렴한 가격으로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
양 사장은 “주된 고객층이 20~30대이다 보니 이분들에게 가격을 높여서 받기가 미안하더라”며 “청년 실업 등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청년들이 힘을 냈으면 좋겠다. 솔직히 재료 값이 올랐지만 음식 가격은 당분간 올리지 않을 생각이다”고 말했다.
주소: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225의11.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 · 사진/라온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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