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광장] 말에는 귀신이 있다

송진구

발행일 2015-10-21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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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자신의 말에 세뇌되며
신기한 힘을 가지고 있다
미래의 일은 알 수 없기에
그 일이 이뤄질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기왕이면 희망적인 말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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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구 인천재능대 교수
예로부터 말에는 귀신이 있어서 좋은 말을 하면 좋은 일이 일어나고, 나쁜 말을 하면 재앙이 일어난다고 믿어왔습니다.

매 상황마다 부정적이고 절망적인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은 신기하게도 그런 일만 일어납니다. 그런데 항상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말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 역시 신기하게도 그런 좋은 일만 일어납니다. 그 이유는 말의 귀신은 뇌 속에서 내가 종일 내 뱉는 말을 녹음기처럼 한마디도 빼놓지 않고 자동 저장하고 실행하기 때문입니다.

좋은 말이든 나쁜 말이든 그대로 저장되고, 사람은 자기가 말한 그대로의 사람이 됩니다. 그래서 말을 조심해야 합니다. 특히 혼자 있을 때의 말을 조심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남들이 있으면 말을 그나마 조심하지만 혼자 있을 때는 남들이 듣지 않는다고 함부로 말을 합니다. 우리 조상들은 말을 극도로 조심해왔습니다. 남 앞에서 하지 못할 말은 혼자 있을 때도 하지 않았고, 낮말은 새를, 밤 말은 쥐를 경계하여 조심해왔습니다. 말이 갖고 있는 불가사의한 힘 때문입니다.

어떤 할아버지께서 주무시다가 허리가 너무 아파서 잠을 더 이상 이룰 수 없었고 화장실도 다녀올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할멈, 나 허리에 파스 좀 붙여줘요. 허리가 아파서 잠을 잘 수가 없어요.” 할머니는 주무시다 말고 파스를 찾아서 할아버지 허리에 붙여드렸고, 할아버지는 허리아픈게 거뜬하게 나아서 화장실도 다녀오시고 잠도 편히 잘 주무셨습니다. 그런데 새벽에 할머니는 자신이 할아버지 허리에 붙여놓은 파스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허리에 붙어있는 것은 파스가 아니고 파스처럼 생긴 중국집 홍보용 스티커였습니다. 할머니가 눈이 어두워서 중국집 스티커를 파스인 줄 알고 할아버지 허리에 붙인 것 이었습니다.

파스가 아닌 중국집 스티커를 붙인 할아버지의 허리가 나은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렇습니다. 파스를 붙여달라고 한 자신의 말이 뇌 속에 녹음되어서 반복적으로 재생되었기 때문에 당연히 파스를 붙였으니 허리가 낫겠지 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말은 이토록 신기한 힘을 갖고 있습니다. 사람의 생각은 무서운 힘을 발휘한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더 무서운 힘이 말에 있습니다. 생각이 익어야 말로 변하기 때문입니다. 말의 사전적 의미는 사람의 생각이나 느낌 따위를 표현하고 전달하는 데 쓰는 음성기호입니다. 그래서 말이란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의지를 그대로 나타내는 것입니다.

인간은 자신이 뱉은 말에 세뇌되는 유일한 동물입니다. 미래의 일은 알 수 없습니다. 아직 발생하지 않은 일인지라 그 일이 이루어질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알 수 없는 미래에 관하여 기왕이면 희망적인 말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당신이 원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거든, 되고 싶은 사람이 사용하는 말을 따라 해보시기 바랍니다. 말에는 귀신이 있어서 당신이 한 말을 모두 저장하고 실행해서 결국 당신이 되고 싶은 사람으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송진구 인천재능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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