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만강하류 무역삼각지대를 가다·2] 중·러의 무역삼각지대를 향한 시선

환동해권 진출 심장부 ‘중·러의 진격’

김종화·황준성 기자

발행일 2015-10-26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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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북한과의 물류 교류를 강화하기 위해 두만강 하류에 위치한 훈춘시 권하세관 교량 확충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훈춘/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

中, 훈춘에 교량·도로 건설 ‘투자 집중’
동북아 경제중심 도시 육성 위한 포석
러 ‘조-러대교’ 선로 대대적 보수작업
북·中 접경지 ‘하산’ 정중동 개발훈풍


중국과 러시아가 환동해권 개발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은 동북 3성의 개발과 환동해권 연계 프로젝트를 동시 추진 중이며, 러시아는 두만강하류의 ‘조러대교’를 통한 하산(우리의 郡단위 행정구역)과 북한의 나진·선봉경제특구와의 다양한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중국-러시아 간의 무역 경쟁이 북한과 접경지역인 두만강 하구의 투자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유라시아 대륙횡단열차와 한국의 경원선 연결을 통해 동북아 무역 허브를 꿈꾸는 러시아의 계획까지 발표되면서 이 일대가 국제 경제의 뜨거운 관심지역으로 급부상 했다.

경인일보는 창간 70주년 기획으로 동북아지역 최대 물류 거점으로 급부상한 두만강 하류 중국 훈춘시와 러시아 하산 일대의 개발 현장과 향후 가능성 등을 집중 조명한다.

지난 12일 오전 중국 훈춘시 방천 용호각에는 30~40명 정도의 중국인 관광객들이 두만강 하류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용호각은 오른쪽에 북한과 왼쪽에 러시아, 그리고 두만강 하류를 따라 동해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환태평양 진출에 대한 욕심을 잔뜩 품은 중국이 불과 9.8㎞를 남겨 두고 더 이상 동해로 다가갈 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지난 2013년부터 용호각을 일반인에게 공개한 후 이곳을 통해 동해진출의 필요성과 훈춘시의 개발 가능성에 대해 적극 홍보에 나서고 있다.

중국 정부의 동해진출 의지는 훈춘시내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훈춘시에서 베이징시까지 연결하는 고속철도가 이달 초부터 운행을 시작했고 북한과의 교류를 위해 교량과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등 투자를 가시화하고 있다.

훈춘시 도심에서는 호텔과 아파트, 지방 정부의 청사 건립이 진행되는 등 중국 정부가 훈춘시를 동북아 경제중심 도시로 육성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음을 쉽게 느끼게 했다.

중국이 훈춘시를 통해 동북아 거점 도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과 달리 러시아와 북한은 ‘조-러대교’를 통해 하산과 나진선봉경제특구 지역의 물류를 교류할 뿐 아직 두만강 하류 지역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의 모습을 찾아볼 순 없었다.

하지만 예산을 들여 대교의 선로 보수를 대대적으로 하는 등 본격 무역에 대비한 기반구축 작업이 지난해 이후 계속되고 있다.

특히 러시아 정부가 하산을 중국·북한과 연계해 동북아시아 물류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의지와는 달리 아직 낙후된 하산은 언제든 30만 인구수용이 가능한 도시로의 성장 가능성을 갖췄다는 것이 현지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재는 3만명에 불과한 도시 인근에 고도로 성장 중인 블라디보스토크의 배후적 지원이 가능한 점을 그 이유로 들고 있다.

다만 철도를 통한 북한 물류의 첫번째 정차역인 하산역은 자국인일지라도 통행 허가가 없으면 접근할 수 없을 정도로 아직은 철저하게 외부에 차단돼 있었다.

러시아가 하산을 통한 동북아시아의 물류거점화 의지가 아직은 부족해 보이나 분명한 것은 지리적, 개발 가능성 등에서 ‘정중동’의 물밑 열기는 전해졌다.

러시아에서 무역업에 종사하는 교포 최형철(51)씨는 “하산 지역은 북한·중국과 접경지대여서 지금껏 도시 인프라조차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라며 “그러나 중국·러시아간의 환동해권 경쟁 이야기가 나오면서 예전과 다른 움직임이 느껴진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훈춘·하산/김종화·황준성기자 jhkim@kyeongin.com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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