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귀환, 사할린의 한인들·6·끝] 끊임없는 교류 노력

따뜻한 ‘잠자리’보다 이웃으로서 ‘일자리’

강기정·김환기·정운 기자

발행일 2015-10-27 제3면
글자크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링크
  • 메일보내기
  • 인쇄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메일전송
사할린 4세대 한인 아이들
고국을 배우는 4세들 한국을 ‘고국’이라고 인식하는 정도가 비교적 약한 사할린의 젊은 한인들이 뿌리를 잊지 않도록 하려면 한국과 사할린 간 지속적인 문화 교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현지 한인사회에서 일고 있다. 사진은 사할린 사물놀이패 ‘하늘’에서 활동하며 한국을 배우고 있는 4세대 한인 청소년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지원중단 걱정에 취업 안해… 통역사등 유도 필요
현지 민족정체성 높일 한국어·문화교육 확대 절실


사할린은 대일항쟁기 때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대한민국의 ‘그늘’이다. 그늘을 재조명해 사할린 한인들을 우리의 이웃으로 끌어안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한국에서도, 사할린에서도 번지고 있다.

돌아온 한인들이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정착해 이웃으로서 더불어 지낼 수 있도록 지원 방안을 고민하는 한편, 남아있는 한인들이 뿌리를 잊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교류 노력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직 그들의 귀환은 끝나지 않았다.

■‘이웃’될 수 있는 접점 마련해야

= 사할린 한인들의 정착을 도왔던 한국은 따뜻한 밥과 잠자리를 지원했지만, 사회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다할 기회는 제공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 이웃과 사할린 한인이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접점을 마련해야 한다는 얘기인데, 필요성이 제기되는 부분 중 하나가 일자리를 갖는 것이다. 기초생활보장 대상인 사할린 한인들은 지원 중단을 우려해 경제적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한국이민사박물관 김상열 관장은 “사할린 한인들이 러시아어 통·번역을 한다면 한인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한국으로선 수준 높은 통·번역 인력을 얻게 되는 것이지만 거의 이뤄지지 못한다. 사할린 한인들의 특수성을 감안해 이들이 한국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도록 도와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할린 한인들의 뿌리 찾기 도와야

= 스스로 러시아인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짙은 젊은 한인들이 뿌리를 잊지 않으려면 고국인 대한민국이 문화 교류 등을 통해 사할린 섬에 손을 내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현지 한인 사회에서 번지고 있다.

사할린 국립대학 한국학과 임엘비라(41·여) 교수에 따르면 한국어와 일본어 그리고 다른 분야를 전공하는 한인들을 각각 설문조사한 결과, 한국어 전공 한인들의 정체성이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사할린 한인인게 자랑스럽느냐’는 질문에 한국어 전공 한인 절반 이상은 ‘그렇다’고 답한 반면, 일본어와 다른 분야 전공 한인들은 ‘모르겠다.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답한 경우가 90% 이상이었다. 임 교수는 “한인들이 한국말과 문화를 아는 것은 정체성 차원에서도 무척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사할린주미술관에서 근무하는 3세대 한인 올가 하이 씨도 “문화는 인간의 뿌리와 맞닿아있어 민족(한국인과 사할린 한인들) 간 이해를 높이는 길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유즈노사할린스크·인천 남동구

/김환기·정운·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강기정·김환기·정운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