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을 찾아서] 인천 도화동 ‘늘푸름생선구이’ 간장게장

게딱지에 꽉찬 노란 알
어느새 빈 밥그릇 쌓여

윤설아 기자

발행일 2015-11-20 제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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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맛집 늘푸름생선구이 간장게장1

흠집없고 탄탄한 암꽃게만 ‘싼값에 호사’
야채듬뿍 ‘감칠맛’… 10가지 밑반찬 별미


‘밥도둑 간장게장 납시오’. 입 안에 넣고 속에 있는 살까지 꾹꾹 씹고 한 숟갈, 등 딱지 안에 밥을 넣어 싹싹 비벼 한 숟갈 먹으면 어느새 밥이 뚝딱 사라진다. 겨울철 별미 ‘간장게장’이다.

11월 말까지는 꽃게가 가장 맛있는 시기다. 이 때 담근 간장 게장은 단 맛이 도는 꽃게의 맛을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영양도 가득하다. 꽃게에 들어 있는 키토산은 면역력을 높이고 단백질이 풍부해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일품이다.

그러나 이 간장게장 정식은 보통 1인분에 1만5천~3만원 선이다 보니 점심 한 끼로는 선뜻 발걸음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이럴 때 인천 남구 도화동 ‘늘푸름 생선구이’ 식당의 별미인 ‘간장게장’을 맛보는 건 어떨까. 1인당 1만2천 원으로 값은 비교적 저렴하지만 맛은 일품인 간장게장정식을 푸짐하게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입소문이 파다해 점심시간에는 예약을 하지 않고 방문하면 발걸음을 돌리기 십상이다.

‘늘푸름 생선구이’ 식당의 간장게장은 남다르다. 겉으로 보기에는 다소 작아 보이지만 살이 꽉 차 한 입 꾹 베어 물면 달달하면서도 짭조름하게 양념된 게살에서 감칠맛이 돈다. 게딱지는 속 끝까지 알이 차 있어 딱지 안에 밥을 비벼 먹으면 금방 밥 한 그릇을 해치운다.

고추, 양파, 대파, 생강 등 갖가지 야채를 듬뿍 넣고 만든 간장은 짠맛보다는 오히려 단맛이 돈다. 밥 한 공기는 뚜껑까지 두둑하게 담겨 있어 간장게장 한 마리를 끝까지 맛보는 데 아쉬움이 없다.

멸치, 연근, 오이무침, 깍두기, 계란말이 등 10가지나 되는 밑반찬과 국은 또 하나의 별미다. 맛있게 요리되지 않으면 반찬 하나라도 쉽게 내놓지 않는 사장 허경실(45·여)씨의 철칙 때문이다. 허 씨는 이날도 간장으로 버무린 멸치에서 비린 맛이 난다며 한 접시도 내놓지 않았다.

허 씨는 꽃게를 고를 때도 워낙 까다로워 납품업체에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정도라고. 허 사장은 암게를 택하되 깨끗하고 흠집이 없어야 하며 배 부분에 빨간 줄무늬를 띄면서 속이 탄탄한 게를 고집한다.

가져온 게는 전용 솔로 누렇게 뜬 꽃게의 배를 여러 번 깨끗하게 씻는다. 씻을 때는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얼음물로 씻는데, 이렇게 씻으면 잡내가 나지 않는다고 한다.

인천 도화동 624-21 늘푸름 생선구이. 간장게장 1만2천원. 생선조림 (대)3만2천원, (중)2만5천원. 동태탕(2인 이상) 7천원. 032-866-7222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 · 사진/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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