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과 사람·34] 레인보우 유치원

삼각형 대지위에 올린 무지개 동심놀이터

김영준 기자

발행일 2015-11-24 제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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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과사람 송도 레인보우 유치원4
중정에 위치한 중앙계단에선 마치 백화점의 에스컬레이터 처럼 건물 내부를 두루 조망할 수 있다. 교사들에겐 어느 공간에서든 아이들을 지켜볼 수 있는 장점을 제공한다. /월간 건축세계 김명식 기자 제공

천창·중정 배치통해 좁은공간 확장 효과
센트럴공원 방향에 붙인 교실 밝고 쾌적
친환경 마감·안전 고려한 난간 높이 눈길
인천시 건축대상 우수상에 선정 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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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은 어린이들이 부모님의 곁을 떠나 처음 집단생활을 경험하게 되는 최초의 공간이다. 유치원은 아이들에게 무섭고 어려운 공간이 아닌 친구들과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재미있는 놀이터라는 사실을 인식시켜 주고 싶었다.

-최재형 에스에이 건축사사무소 대표 ‘2015 인천광역시 건축대상 출품 후 밝힌 레인보우 유치원의 설계 배경’에서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레인보우 유치원’은 지난 5월 준공했다. 이번 학기부터 아이들이 생활하고 있는 레인보우 유치원은 2015 인천광역시 건축대상(우수상)에 선정됐다.

지난 10월 심사위원회는 레인보우 유치원에 대해 “삼각형의 어려운 대지임에도 불구하고 학습공간과 공용공간을 잘 배치해 공간의 확장성을 가져오고, 천창과 중정을 배치함으로써 밝고 쾌적한 공간을 만든 점을 우수하게 평가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2015 인천광역시 건축대상 심사위원회의 지적처럼 레인보우 유치원은 삼각형(엄밀히 이야기 하면 사다리꼴)의 대지에 자리잡았다. 또한 도시축과 녹지축이 맞물리는 곳이기도 하다.

때문에 대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 건물은 각 도로로부터 직각 또는 평행하게 위치했다.

건물의 매스(Mass)에서도 설계자의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 아이들의 놀이용 블록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했다는 매스는 주변 건물의 흐름을 고려해 다양한 형태로 조화롭게 배치됐다. 역동적이면서 송도국제도시의 미래지향적 이미지와도 어우러진다.

센트럴공원과 면한 쪽에는 건물의 부출입구가 있다. 이는 접근성 향상과 함께 공원과 연계한 다양한 유치원 프로그램이 가능하도록 한 설계자의 배려에 따른 것이다.

도로쪽은 유치원의 메인 출입구와 주차장 입구만이 면해 있다. 아이들이 수업을 받고 생활하는 공간은 자동차 소음과 무관한 방향에 면해 있다.

건물 외부를 둘러보고 차로 쪽에 면해 있는 메인 출입구로 유치원에 들어서면 중정과 함께 중앙 계단이 시선을 붙든다.

유치원을 찾은 시각이 오후 5시께로 서서히 어두워지는 때였지만, 천창과 중정으로 인해 저층부의 교실까지 넉넉한 햇빛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중앙 계단은 단순히 층과 층을 연결하는 도구가 아닌 건물 내부의 여러 요소들을 체험할 수 있는 순회형 계단이다.

마치 백화점의 에스컬레이터처럼 건물 내부 전체를 조망할 수 있었다. 중앙 계단과 함께 자리 잡고 있는 거대한 나무 형태의 조형물은 아이들이 작품을 전시하고 직접 꾸밀 수 있는 도구이다. 나무처럼 무럭무럭 자라는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형상화한 듯하다.

건물의 최상층인 4층에는 아이들이 실내 활동을 할 수 있는 체육관과 수영장을 두었다.

보다 자세한 설계 의도를 들어보기 위해 최재형 에스에이 건축사사무소 대표를 인천 송도동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최 대표는 2010년부터 최근까지 인천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스무 건에 달하는 유치원과 어린이집 등 교육연구시설을 설계했다.

최 대표는 “초기 설계를 진행하면서 가장 고려했던 부분은 유치원과 센트럴공원의 연계, 삼각형 부지를 살려야 하는 점, 주변 경관과 어우러짐 등이었다”면서 “공원측으로 낸 부출입구와 교실 배치, 차로변 쪽으로 낸 메인 출입구와 주차장 출구, 블록형 매스 등을 통해 이 같은 부분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유치원의 주 사용자인 어린이에 맞춰 세밀한 부분에 신경을 썼다.

최 대표는 “1층의 교실은 어린이들이 사용하기 때문에 교실과 인접한 화장실 배치, 2·3층은 공동체 의식을 심어주기 위한 공용화장실이 배치됐다. 또한, 실내 마감재료는 바닥에 어린이들이 넘어지더라도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천연 합판 등 친환경 재료를 사용했으며, 계단과 난간의 높이도 높였다”고 말했다.

그는 중정과 중앙계단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계단은 자하 하디드가 설계한 동대문디지털플라자(DDP)의 중앙 계단을 보고 영감을 받았습니다. 이 같은 요소를 제 설계에도 반영하고 싶었죠. 하지만, 건축주인 유치원 원장님은 설계 초기 중앙 계단을 반대하셨습니다. 일반적인 유치원의 형태를 생각하셨던 거 같아요. 건물 내부의 요소들을 체험하는 순회형 계단, 교사가 어느 위치에서도 아이들을 볼 수 있는 역할 등을 들어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고, 원장님도 응해주셨죠.”

끝으로 최 대표는 “중앙 홀을 비롯해 중정과 중앙계단 등 열린 공간으로서의 여러 요소들이 이 곳에서 생활한 어린이들의 기억 속에 오래오래 각인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건축 개요

위치 :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동 24의10
용도 : 교육연구시설(유치원)
규모 : 지상 5층
대지면적 : 1천700㎡
건축면적 : 1천3.25㎡
연면적 : 3천393.96㎡
구조 : 철근콘크리트
주요마감 : 티타늄 아연판, 유공패널, 현무암, 컬러알루미늄 패널(이상 외부), 네추럴 오크판재, 디자인 월, 자작나무합판(이상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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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건축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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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이 건축사사무소와 솔빛엔지니어링 건축사사무소에서 실무를 봤으며, 2009년 에스에이건축사사무소를 개소해 대표를 맡고 있다.

현재 파주 헤이리 마을 외부건축사, 2016 대한민국건축사대회 준비위원, 인천광역시 경제자유구역청 건축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또한, 건축사진 작품활동도 하면서, 도시건축사진공모전에서 여러 차례 입상했다. 주로 교육연구시설과 노유자시설에 관심을 두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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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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