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할린 동포 ‘가슴으로 품은 대한민국’

고국방문 위로·축제 한마당

김환기·강기정 기자

발행일 2015-11-30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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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할린
잊지못할 시간들 29일 오후 안산 올림픽기념관에서 열린 광복70주년기념 경기도와 안산시가 함께하는 ‘사할린 동포초청 축제 한마당’에서 사할린 동포들과 가족들이 축하공연을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20년 떨어져 지낸 2세들 초청
나흘간 추억 ‘석별의 정’ 나눠
가족의 나라 인식 소중한 계기
생이별 한인문제 공감대 형성

‘나는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조명이 꺼지고 태극기가 무대 가운데 화면을 가득 메웠다. 국기에 대한 경례 음악이 울려 퍼지자 행사장에 있던 2천여명이 빠짐없이 일어나 오른손을 왼쪽 가슴 위에 올린 채 태극기를 응시했다.

여느 행사장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지만 이들에겐 남달랐다. 한국어보다 러시아어가 익숙한 사할린 한인들이 ‘고국’의 국기 앞에서 진정한 대한민국의 가족임을 되새기는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26일부터 나흘간 이어진 ‘사할린 동포 초청 고국 방문 위로 및 축제 한마당’의 마지막 행사에 참석한 한인 2세대는 이날 사할린으로 돌아갈 시간을 앞두고 고국살이 중인 부모와 석별의 정을 나눴다.

안산 올림픽기념관과 한양대학교 에리카캠퍼스에서 열린 마지막 행사에 참석한 사할린 한인 2세대들은 한국을 ‘가족의 나라’로 인식하게 한 소중한 시간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일본의 강제 징용 등으로 낯선 땅에 끌려가 50년간 고초를 겪고, 고국으로 돌아와서도 자식·손주와 떨어져 또다시 20여년 간 그리움으로 지샌 한인 1세대들도 행사에 참석해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사할린 한인들의 최대 정착지인 안산 고향마을을 비롯해, 전국 각지의 1세대 한인들이 이날 행사를 위해 안산 올림픽기념관을 찾았다.

한 1세대 한인은 “한국말이 서투르다”면서도 “이런 자리를 마련해 줘 정말 고맙다”고 거듭 강조했다. 사할린한인협회는 사할린 동포에 관심을 가져주고 뜻깊은 행사를 마련해 준 데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안산시와 경인일보에 이날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기우 도 사회통합부지사는 “고국에 왔지만 사할린에 남겨둔 자식 생각에 슬퍼하고, 사할린에서 고국으로 돌아간 부모를 그리워하는 한인들이 3만명”이라며 “7천만 겨레, 동포가 하나가 되는 그날을 사할린 한인 여러분과 함께 소망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 부지사와 제종길 안산시장, 성준모 안산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들, 김명연 새누리당 경기도당 위원장, 전해철·부좌현 국회의원, 김현삼 경기도의회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장동일 도의원 등 내빈이 대거 참석해 사할린 한인 문제 해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환기·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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