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만강하류 무역삼각지대를 가다·7·끝] 일대 발전을 위한 필요조건

이념·정치적 갈등 풀어야 ‘성공 열차’ 질주한다

김종화·황준성 기자

발행일 2015-12-01 제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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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대륙횡단열차의 출발역인 블라디보스토크역 전경.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

中 훈춘, 기업 유치 최우선 과제
개발 더딘 러 하산, 접경지 군사보호시설 해제 시급
北 폐쇄적 자세 걸림돌… 전향적 변화 있어야 韓기업 中·러 진출


두만강 하류 개발은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지역이다. 중국과 러시아, 한국 정부의 두만강 하류지역에 대한 개발 문제는 현재의 모습이 아닌 미래의 가능성으로 인해 관심을 갖고 있다.

지난 10월11일 중국이 두만강 하류지역 개발을 위해 거점도시로 육성하고 있는 훈춘시를 방문했을 당시 시내는 한참 도시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탓에 역동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각종 관공서 건물에 대한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고, 10월부터 개통된 베이징~훈춘간의 고속철도가 정차하는 훈춘역에는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북적이는 등 지역 명물로 자리잡은 듯했다.

도심 외곽, 러시아와의 접경지역에 위치한 장영자세관도 신축해 교역을 위한 준비를 마쳤고 북한쪽 국경 관문인 권하세관도 교량을 확충하는 등 교역을 확대하기 위한 준비에 신경쓰고 있다.

훈춘지역을 취재하며 두만강하류 지역을 통해 동해 진출을 꿈꾸는 중국 정부의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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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부터 운행을 시작한 베이징~훈춘 고속철도.

이런 역동적인 모습을 보이는 훈춘이지만 실제 내면을 보면 중요한 거점이 되어야 할 북한과의 연계문제, 기업 유치문제는 개선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었다.

하산 일대는 러시아 정부의 기대와 달리 아직 기반시설 설치에 대한 투자조차 제대로 이끌어내지 못하는 등 미개발 지역 그대로다.

자루비노항은 지난 10월 취재진이 방문했을 때 한국을 오가는 정기 항로편이 멈춰서며 인적조차 많지 않은 시골항구의 모습이었다. 하산의 중심 항구 역할을 하는 포시예트항과 슬라비안카항도 교역이 많지 않아서인지 우리의 60년대 항구의 모습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항만시설이 낙후돼 있었다.

중국과의 국경에 위치한 러시아 세관 시설은 수십년된 건물로 수 많은 사람들이 몰릴 경우 통관 업무가 지연되는 문제를 안고 있었다.

두만강 철교로 북한을 오고가는 비정기 화물선이 정차하는 하산역도 넓은 평야에 역사만 덩그러니 있을 뿐 교역을 위한 인프라는 아직 갖춰져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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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러시아, 북한 3개국 깃발과 두만강 하류 모습.

중국 정부가 정부 차원의 투자를 아끼지 않는 훈춘과 달리 하산은 러시아 정부의 투자가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하산지역은 투자 외에도 개선되어야 할 과제가 있다.

바로 접경지역이라는 이유로 군사보호지역으로 묶여 있는 지역에 대한 해제문제다.

한국의 민간인통제구역처럼 접경지역의 상당수 지역이 군사보호시설로 묶여 있어 일반인의 접근이 힘든 상황이다.

또 하나는 한국과 북한 정부의 관계 개선이다.

공산주의라는 이념적인 부분에 있어 중국과 러시아, 북한은 우호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교역을 위해 일정 부분 개방을 해야 하는 북한 정부는 아직까지도 폐쇄적인 입장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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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동북아 거점 항구인 블라디보스토크항.

북한 정부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가 이뤄져야 중국, 러시아가 원하는 한국 기업의 진출과 실질적인 투자가 이뤄질 수 있는 상황이다.

또 한국 정부도 경원선이 복원될 경우 유라시아대륙횡단열차를 비롯해 중국횡단철도까지 이용할 수 있어 다양한 교역을 진행할 수 있는 경제적인 이점이 있다.

한양대학교 아태연구소 엄구호 교수는 “두만강 하류지역은 중국횡단철도 열차나 유라시아대륙횡단열차를 통한 물류거점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며 “환동해권과 아시아 내륙지방간 연결 루트가 만들어지면 중국, 러시아, 북한이 유라시아권 경제기구 등을 통해 긴밀한 관계 형성이 가능하고 한국과 북한의 관계 개선 증진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엄 교수는 “거론되고 있는 두만강 하류의 개발이 이뤄질 경우 한국의 경우 부산을 경유하는 물자들이 선박과 열차를 통해 아시아 내륙뿐만 아니라 유럽, 아메리카, 오스트리아 등으로 이동, 저렴한 운송비로 물류 이동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라며 “이해관계에 있는 각국이 이념적, 정치적 갈등을 해소하고 경제적 이점을 최대한 이끌어 낼 수 있는 방향으로 정책적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화·황준성기자 jhkim@kyeongin.com

※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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