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그] K리그 1부 승격 일궈낸 ‘명장’ 수원FC 조덕제 감독

“상대보다 한발 더… 이제 살아남기위해 뛴다”

이원근 기자

발행일 2015-12-09 제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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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2부리그)에서 클래식(1부리그)의 승격을 이뤄낸 수원FC 조덕제 감독이 “클래식에 올라가서 수원FC가 타 팀들과 얼마나 대등한 경기를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임열수기자

◈‘승강PO’ 승리 비결과 올해를 되돌아본다면
6위 정도 예상했지만 9월 들어 우승 마음먹어
신생 서울 이랜드와 준PO 가장힘들었던 경기
철저한 분석·선수들에 자신감 심어준게 주효

◈내년 시즌준비 과제와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
삼성과 ‘수원더비’ 대비 구색 갖추는게 시급
이룬 것보다 망가지는 게 쉬워 잔류에 최선
60세까지는 어디에 있든 지도자 생활 할 것


“우리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2부리그)에서 클래식(1부리그) 승격을 이뤄낸 ‘명장’ 수원FC 조덕제 감독의 얼굴은 동네 형 같은 느낌이다.

지난 5일 승격을 확정했던 부산 아이파크와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의 여운이 아직 가시지 않았지만, 조 감독의 시선은 벌써 내년 시즌을 준비 중이다. 내셔널리그에서 챌린지, 그리고 클래식까지 ‘축구 신화’를 일군 수원FC 조덕제 감독을 만나봤다.

지난 7일 오후 수원종합운동장 내 수원FC 사무실. 어수룩한 차림의 조 감독은 밀려오는 언론사 인터뷰 요청 속에서도 틈틈이 내년 시즌을 위해 선수들과의 일대일 미팅을 계속했다. 그렇게 바쁜 조 감독이었지만, 인터뷰에는 성실히 대해줬다.

조 감독은 축하 얘기를 건네자 “갑자기 신데렐라가 된 기분이다. 언론사 취재 요청이 너무 많다. 선수 뽑으러 다니기도 바쁜데, 걱정이다”라며 운을 뗐다. 그는 “클래식으로 승격됐을 때의 감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지만, 하루가 지나자 기쁨보다 부담이 밀려온다. 당장 선수 수급을 해야 하는데 대책이 없어 고민이다”라고 토로했다.

그의 말대로 현재 수원FC는 비상이 걸렸다. 수원FC는 임성택이 상주 상무로, 김재웅이 경찰청에 입단하며 김종우는 원소속팀인 수원 삼성으로 복귀한다. 블라단, 시시, 자파 등 외국 선수들과의 재계약 여부도 남아 있다.


조 감독은 올해 챌린지에서 클래식으로 올라갔던 광주FC 와 대전 시티즌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결과적으로 광주는 10위로 잔류에 성공했고, 대전은 리그 최하위를 기록해 다시 2부로 내려왔다.

그는 “대전과 광주의 차이는 선수단 구성에 있다”며 “광주는 챌린지에서 뛰던 선수들이 큰 변화 없이 클래식에 올라갔지만, 대전은 선수들이 많이 바뀌었다. 선수단 구성이 매년 똑같을 수는 없겠지만, 생각보다 많이 바뀐 것이 원인이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수원FC 조덕제 감독1

그렇다면 조 감독은 올 시즌을 어떻게 내다봤을까. 그는 “시즌 전 내 마음은 6위 정도로 생각했다”며 잘라 말했다.

“사실 언론에는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겠다고 말했지만, 상주, 대구, 경남, 이랜드 등 쟁쟁한 팀들이 2부리그에 많았기 때문에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 올라갈 수 있겠다고 생각한 것은 8월에 3연승을 하면서부터였다. 9월19일 고양 HiFC와 비겼을 때는 선수들에게 우승에 도전해 보자고 격려하기도 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가장 힘들었던 경기로 서울 이랜드와 준플레이오프를 꼽았다.

그는 “준플레이오프 때는 거의 잠도 못 잤다. 이랜드는 기업 구단이면서 클래식 진출을 준비한 팀이었다. 시즌 중에도 이랜드와 붙으면 골이 많이 났다”면서 “우리 팀은 나름의 역사와 전통이 있는 팀이기에 이랜드가 강팀이기는 하지만 신생팀에 져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고 강조했다.

부산과의 승강 플레이오프에선 조 감독의 지도력이 빛났다. 시즌 중 부산과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는 수원FC였지만, 철저한 비디오 분석과 선수들에 동기 부여로 클래식 팀과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조 감독은 “김재웅, 김종우, 시시 등 우리 팀 미드필더들이 부산 선수들과 대등한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선수 개개인에게 경기 중 각자가 맞붙게 될 부산 선수들보다 잘할 수 있다는 얘기를 해줘 자신감을 심어줬다”고 설명했다.

또 철저한 비디오 분석을 통해 상대 선수들의 스타일을 파악했다. “상대가 드리블을 왼쪽으로 하는지, 오른쪽으로 하는지, 슈팅은 어떻게 하는지 등을 철저히 분석했고 선수들에게 대응 방안을 제시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의 스타일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평소에 그렇게 했다면 우리와의 경기에서도 그렇게 할 확률이 높다”고 덧붙였다.

올 한해 팀의 최우수선수(MVP)를 꼽아 달라는 질문에 조 감독은 자파를 선택했다. 자파는 21골 7도움으로 수원FC의 공격을 이끌었다. 그는 “부상에도 한 시즌 동안 20골 이상을 넣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자파가 개인플레이만 한 것은 아니다. 도움을 기록할 정도로 능력이 있는 선수다”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자파는 물론 시시, 블라단 등 외국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뛰어줬다. 특히 오사수나라는 스페인 명문팀에서 뛰었던 시시가 이렇게 열심히 할 지는 생각도 못 했다. 시시, 자파가 수비에도 가담해주면서 팀이 더 강한 조직력을 갖출 수 있었다. 용병을 뽑을 때 비결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나는 정말 복 많은 감독이다”며 웃었다.

수원FC 조덕제 감독

수원FC는 공격 축구를 지향했다. 팬들은 ‘막공(막강한 공격) 축구’라는 별칭을 붙여주기도 했다.

조 감독은 “내년에도 조덕제 축구가 달라지겠나”라면서 “클래식에는 국가대표급 수비수들이 많다. 공격 축구를 추구하겠지만 쉽지는 않을 것이다. 선수들이 얼마 만큼의 기량을 발휘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상대가 한 발 뛸 때 두 발 뛰는 축구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수원 더비’(수원FC-수원 삼성)에 대해서도 “K리그 최초로 지역 더비가 생겼다. 수원 삼성과 경기를 할 만큼 팀의 구색을 갖춰야 하는 것이 가장 시급할 것 같다”고 전했다.

조 감독은 선수들의 편의를 최대한 배려해주려고 노력하는 감독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원정 경기에 갈 때 타는 선수단 버스를 딱 1번 타봤다”며 “최대한 선수들을 편안하게 해주고 싶다. 식사할 때도 코치진과 프런트들이 선수들과 함께 식사를 못 하게 했다. 생각하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런 점들이 수원FC의 끈끈한 팀워크를 만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감독의 최종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주위에서 덕장이다, 명장이다 이런 얘기를 해주지만 그만큼 열심히 하라는 의미인 것 같다. 클래식에 올라가서 수원FC가 타 팀들과 얼마나 대등한 경기를 하느냐가 중요하다”면서 “20년간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실업 축구, 챌린지, 클래식을 비롯해 아마추어 축구, 학교 축구 등 다양한 연령과 성격의 팀들을 맡아왔다. 지도자로서는 다 이뤘다고 생각한다. 60세까지는 어디에 있든지 지도자 생활을 할 것이다”고 답했다.

이어 “클래식에 올라가서 타 팀의 지도자들에게 배우고 내 것으로 만들 준비가 돼 있다. 클래식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수원FC가 내년 시즌이 끝나고 잔류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생각한다”면서 “클래식에 올라간 것보다 팀이 망가지는 것이 더 쉬울 수 있기 때문에 이 점을 선수들에게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이제 내년 시즌 구상을 위해 새로운 마음가짐을 준비한다. 그의 생각에는 아직도 도전 정신이 묻어난다. 그의 말대로 내년 시즌 수원FC의 활약이 기대된다.

수원FC 조덕제 감독3

■조덕제 감독은?

▲ 1965년 출생. 아주대학교 졸업
▲ 1988~1995 부산 대우 로얄즈 선수
▲ 1996 아주대학교 축구부 코치, 김희태바르셀로나축구학교 감독
▲ 2004 아주대학교 축구부 감독
▲ 2011 수원시청축구단 유소년 총감독
▲ 2012~현재 제2대 수원 FC 감독
▲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대상 감독상

/글=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 · 사진=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수원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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