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데스크 칼럼] ‘수원 화성(華城)’ 돌아보셨나요?’

정조 ‘여민동락 정신’·‘시대 앞선 혜안’ 담겨있어
수원시, 내년 ‘화성방문의 해’ 선포 손님맞이 분주
오피니언리더 ‘제대로 알기 캠페인’ 적극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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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규 사회부장
수원시가 2016년을 ‘수원 화성방문의 해’로 선포하고 손님 맞을 막바지 채비로 분주하다. 시가 관련 행사와 사업 예산을 편성해 시의회의 최종승인을 기다리고 있고, 각계 민간단체 회원들로 구성된 홍보자문단과 봉사단원 등도 전국을 순회하며 수원 알리기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때마침 운 좋게 수원 화성방문의 해 분위기를 한층 고양 시키는 흥행몰이에도 성공해 잔칫집 분위기다. 우선 지난 2013년말 프로야구 10구단 유치전이 전북과 치열한 경합 끝에 수원에 KT구단 유치를 성공 시키고, 지난해 3월 kt wiz야구단 출정식에 이어 10구단 연고지로서 활약상을 드높이고 있다. 시는 서수원 일대에 전용 야구장을 건립키로 확정하고 후보지 선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에는 지난 9월 컨티넨탈컵 국제청소년축구대회(U-17)를 성공적으로 치른 데 이어 같은 달 2017년에 열리는 국제축구연맹 U-20 월드컵 축구대회 개최 중심도시로 선정되는 낭보도 있었다. 여기에 지난 5일 수원 FC가 극적 승리를 거머쥐며 내년부터 1부리그로 승격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2003년 창단 이후 12년만의 쾌거이자 수원 삼성과 함께 명실공히 축구메카 도시로의 위상을 한껏 드러내고 있다.



특히 내년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한국방문의 해(2016-1018)가 시작되는 첫해다. 세계 속의 한국을 알리는 국가적 행사에 수원시는 화성(華城)을 주테마로 한 수원 화성방문의 해를 선포하고 국내외 관광객 유치에 올인하는 해이기도 하다. 수원시는 관 주도가 아닌 수원시민 모두가 함께하는 지구촌 축제행사로 치르겠다는 야심 찬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며칠 전 수원 화성 성곽을 둘러볼 수 있는 의미 있는 행사에 초청을 받았다. 수원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는 아니지만 22년 이상 살아온 필자에겐 바람도 차가운 겨울 날씨에 다소 생뚱맞은 초청이라 솔직히 달갑지 않은 심정으로 행사장을 찾았다. 결론부터 말하면 수원시민으로 20년 이상 살아온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돼지목에 진주달기’라는 속담처럼 눈앞에 보물과 진주를 두고서도 화성 한바퀴 둘러볼 생각조차 못한 데 대한 자책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정조대왕의 화성건축 역사는 혜경궁 홍씨인 어머니와 사도세자 아버지에 대한 효심 등이 어려있는 곳이라는 사실을 조금 아는 게 전부였다. 화성건축을 통해 여민동락(與民同樂)의 정신과 당시 국가 예산의 3분의 1을 쏟아붓는 과정에서 온갖 반발을 물리치고 강행한 정조대왕의 시대를 앞서가는 놀라는 혜안 등은 알 길이 없었다. 또한 화성 성곽 건축의 정교함과 20년 통치기간 중 13번을 다녀갈 정도로 정조의 화성에 대한 각별한 애정 등도 열정 넘치는 학예연구사의 도움이 없었다면 알기가 불가능했다. 이런 전문 학예연구사가 8명, 문화해설사 57명이 수원시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얘기도 처음 들었다.

수원시가 전국 기초자치단체중 최다인구도시라는 사실은 대다수 시민들이 안다. 127만 수원시민들 중 속칭 수원 토박이라 불리는 인구는 10%에도 못 미친다. 도시가 팽창, 발전하면서 외지인들이 몰려들어 거대 수원시가 탄생 된 것이다. 2016 수원 화성방문의 해 성공 여부는 얼마나 많은 수원시민들이 화성 한바퀴(5천744m)를 둘러 보았는지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 확신한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41개 동(洞)에 편성된 주민자치위원 등 동네 오피니언 리더들부터 문화해설사로 나선다는 각오로 ‘수원 화성 제대로 알기’캠페인을 대대적으로 펼쳐야 한다. 내 집안 보물도 모르고 손님맞이를 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김성규 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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