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광장] 실패가 주는 선물

송진구

발행일 2015-12-16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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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만심으로 가득차 있었는데
매사 겸손함을 배우게 되고
절박함 속에서 내 자신을 발견
모든게 감사하다는 교훈도 얻어
지금 실패라는 고통 겪고 있다면
모든 방법 동원해 이겨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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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구 인천재능대 교수
요즘 경기가 IMF 직전의 상황과 매우 유사하다는 평가를 많이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강의장에서 만나는 분들이 사업에 관해서 비관적인 얘기를 많이 합니다. 얼굴에 수심이 가득 차 있는 분들을 볼 때 남 일 같지 않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도 사업을 하다가 망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는 자살을 결심할 정도로 심각했었습니다. 그 엄청난 심리적 절망감을 감당할 수가 없었거든요. 그러던 어느 날 자주 가던 사우나에 갔는데 그 사우나 매장에서 반바지를 입고 면도기, 삶은 계란을 파는 사람이 갑자기 엄청 부럽게 느껴졌습니다. ‘아~ 저 사람은 월급날이 되면 월급을 받아서 사랑하는 가족과 행복하게 살 수 있겠구나. 나도 저 사람처럼 정기적으로 받을 수 있는 월급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날 돌아오는 차 안에서 지는 해를 보면서 눈물 흘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옥과 같은 절망의 터널을 뚫고 나와서 돌아보니 실패가 저한테 준 선물이 엄청난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는 실패를 통해서 다음과 같은 선물을 받게 되었습니다.

첫째, 겸손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토록 철저하게 준비했기 때문에 반드시 성공할 수 밖에 없다는 자만심으로 가득 차 있었는데, 실패는 제게 자만심을 내려놓고 겸손을 갖도록 가르쳐주었습니다. 그 후로 저는 만나는 사람들의 얘기를 경청합니다. 만나는 모든 사람이 제 스승인 셈이죠. 매사를 겸손하게 바라보게 만드는 선물을 받은 것입니다.

둘째, 맷집을 키웠습니다. 죽을 정도의 실패와 고통을 경험하고 나니 어지간한 상처는 제게 아픔을 주지 못합니다. 실패와 상처에 대한 내성, 단단한 맷집이라는 선물을 받게 된 것입니다.

셋째,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실패의 늪에 빠지면 사람들은 두 부류로 나뉩니다. 그곳에서 포기하고 멈춰있든지, 아니면 상황을 전환시키기 위해서 새로운 도전을 합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이 알지 못하던 나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게 됩니다. 절박한 상황을 헤치고 나오면서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는 선물을 받았습니다.

넷째, 무모한 도전을 하지 않게 됩니다. 인간은 타고난 호기심 때문에 무모한 도전을 하게 됩니다. 호기심은 비 온 뒤에 솟아나는 죽순처럼 자랍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는 성공할 거야’라는 착각을 하게 되죠. 그러나 커다란 실패를 경험하고 나니 어떤 것이 무모한 도전인지를 알게 된 것입니다. 따라서 무모한 도전을 하지 않음으로써 실패를 줄일 수 있는 선물을 받았습니다.

다섯째, 감사를 배웁니다. 모든 것이 감사할 뿐입니다. 그날 이후로는 사우나 매장에서 면도기, 삶은 계란 파는 사람도 예사로 보이지 않습니다. 모든 것이 감사할 뿐입니다. 감사라는 매우 큰 선물을 받았습니다.

결국 실패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관건입니다. 실패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 재기와 도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도 만약 지금 실패라는 고통스러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견디고 이겨내 보기 바랍니다. 극복해내기만 한다면 당신도 매우 훌륭한 선물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보면 실패는 절망의 끝이 아니라, 선물을 받기 위한 시작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송진구 인천재능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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