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팔도유람

[新팔도유람] 거제·통영 ‘겨울 섬여행’

따스한 남쪽나라 고요한 섬마을 ‘위로의 속삭임’
통영 홍도
통영 홍도. 경남신문/성승건기자 mkseong@knnews.co.kr

‘환상의 식물원’ 외도 보타니아 힐링 제격
전체 70% 동백숲 지심도 ‘붉은 융단’ 탄성
바닷길 열리는 ‘CF 쿠크다스 섬’ 소매물도
김수현·전지현의 ‘별그대’ 배경인 장사도
200여개 섬 품은 다도해 비경 ‘삶의 쉼표’


일상탈출.
여행이란 그런 것 아닐까.
일상에서 벗어나 나를 찾고 그 힘으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힘을 얻는 것.
겨울이 깊어지고 있다.
온통 두꺼운 옷에 휩싸인 것처럼
마음마저 닫아놓기보다는 일단
떠나보자. 한겨울이라지만 경남은
우리나라에서도 제주도에 비견될 만큼 따뜻한 곳이다.
특히 경남에서도 거제와 통영은
52개의 유인도와 161개의 무인도가
포진해 아름다운 섬들이 많다.
비움과 사색의 묘미가 있다는
겨울 섬여행, 떠나볼까.

외도 보타니아
외도 보타니아. 경남신문/성승건기자 mkseong@knnews.co.kr

■자연속 힐링의 섬 외도 보타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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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 일운면 해금강 부근에 떠있는 작은 섬 외도(外島) 보타니아(Botania).

환상의 식물원이라는 이름을 가진 외도 보타니아는 겨울에 피어난다 해서 동백(冬柏)이라 불리는 동백꽃이 70%를 차지하고 열대식물이 많아 사계절 초록을 자랑하고 있다. 휴가 인파가 몰리는 여름이면 관람객에 떠밀려 제대로 구경조차 못하겠지만 겨울에 찾는 외도는 나만의 섬이라고 착각해도 될 만큼 한적한 호사를 누릴 수 있다.

지난 1969년 이창호·최호숙씨 부부는 태풍 때문에 하룻밤을 머문 것이 인연이 돼 섬을 사들여 좋아하는 식물을 키우기 시작한게 오늘날의 외도가 됐다.

외도는 거제 구조라, 도장포, 장승포, 해금강, 학동, 와현 유람선선착장 6곳에서 출발할 수 있다. 외도에 도착하면 주어진 시간은 1시간 30분. 타고 왔던 유람선을 다시 타야 하기 때문이다.

외도는 섬 전체가 거대한 식물원이자 산책로다. 10년 전 780종의 식물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지금은 1천여 종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용설란과 50년 된 백련초, 바나나꽃, 야자수등 낯설고 이국적인 아열대 식물들이 반긴다.

외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광을 가진 ‘비너스 가든’은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이 연상될 만큼 아름다운 석축물과 곳곳에 배치된 조각상이 푸르디푸른 거제 바다와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이 된다.

비너스 가든을 지나면 천국의 계단이 있다. 재배용 3천그루의 밀감나무와 방풍림용 8천그루의 편백나무는 한파와 태풍으로 실패했지만 그때의 빈 울타리가 남아 아름다운 천국의 계단을 만들어냈다.

외도는 하루에 1만5천명밖에 들어오지 못한다. 한 번에 3천명이 넘으면 관람을 제대로 할 수 없기 때문. 유람선 시간 때문에 관람시간도 제한돼 있어 외도의 숨겨진 비경을 다 볼 수 없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박용태 관리부장은 “외도의 콘셉트는 일상탈출이다. 관람객들이 식물원 구경에 집중하고 자연을 느끼며 힐링을 하도록 하는데 주력했다”면서 외도에서 꽃구경을 하려면 봄과 가을이 낫지만 섬 전체가 낙엽송이 거의 없는 사철나무로 이뤄져 있어 사계절이 비슷해 번잡한 여름보다는 겨울이 관람하기에는 더 좋다고 귀띔한다.

거제 지심도
거제 지심도. 경남신문/성승건기자 mkseong@knnews.co.kr

■거제, 육지인듯 섬인 듯

거제는 우리나라에서 제주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섬으로 10개의 유인도와 52개의 무인도가 있다.

와현해수욕장·구조라해수욕장·학동몽돌해수욕장·함목몽돌해수욕장 등 해수욕장만 17개나 된다. 무엇보다 거제섬을 한 바퀴 도는 일주로는 절경 그 자체다. 해안선 길이만 386.74㎞로 푸른 바다와 맞물려 가도 가도 심심한 곳이 없다. 섬을 한 바퀴 도는 데는 4시간가량 소요된다.

거제는 외도외에도 동백의 비밀을 간직이라도 한 듯 섬 70%가 붉은 동백숲으로 이뤄진 지심도, 해산물이 풍부한 이로운 물의 섬이라 불리는 이수도와 최근 다리가 놓이면서 육지가 된 칠천도도 둘러봄직하다.

소매물도
소매물도. 경남신문/성승건기자 mkseong@knnews.co.kr

■눈길 닿는 곳 모두가 비경인 통영의 섬

예향의 도시 통영은 한려수도를 끼고 있는 아름다운 도시다. 42개의 유인도와 109개의 무인도가 있는 곳이다.

최근 통영에서 가장 핫한 곳은 장사도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의 배경으로 김수현과 전지현이 나오면서 젊은이들이 가보고 싶어 하는 섬이 됐다. 장사도에 들어가면 2시간의 관람시간이 주어진다.

CF 때문에 일명 쿠크다스 섬으로 불리는 소매물도는 진시황의 신하 서불이 불로초를 구하러 3천명의 동남동녀와 소매물도에 왔다가 아름다움에 반해 서불 일행이 이곳을 지나갔다는 뜻의 서불과차(徐市過此)를 새겨놓았다. 썰물때면 소매물도와 등대섬이 하나의 섬으로 연결된다.

불교와 관련된 섬도 많다.

학림도
학림도. 경남신문/성승건기자 mkseong@knnews.co.kr

바다 한가운데 핀 연꽃이라는 연화도는 멀리서 보면 봉오리진 연꽃 모양이다. 사슴이 뛰어놀던 욕지도와 곳곳에 비경을 간직한 연대도도 있다.

일본인들이 이 섬여인들이 너무 예뻐서 일본말로 미인을 일컫는 비진이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설이 있는 비진도는 맑은 풍취와 함께 기암괴석과 산야초, 해산물이 풍부하다. 일출과 일몰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곳이다.

자연이 제공하는 풍성한 먹거리와 아름다운 풍광 때문에 숨겨진 다도해의 보물섬으로 불리는 노대도, 섬의 형세가 하늘을 나는 새의 모양을 닮아 새섬이라 불리기도 하는 학림도, 옥녀봉 등 등반코스로 유명해진 사량도 등 통영의 섬은 어디를 가나 신비스럽고 아름답다.

경남신문/이현근기자 san@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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