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로 읽는 고전

[사자성어로 읽는 고전] 신명행사: 명령을 거듭해서 사업을 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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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로 2016년인데 정월이 지나면 원숭이띠의 해가 된다. 원숭이띠의 해는 지지로 신(申)이며 申은 음력 7월에 해당하니 1년으로 치면 후반부가 시작되는 첫 달인 셈이다. 음력 7월에는 봄여름에 지어놓은 농사가 결실을 맺는 가을의 초입이기 때문에 申은 자기가 지니고 있는 성정(性情)을 펼친다는 펼 신(伸)의 뜻으로 본다. 모든 사물에 굴신(屈伸)이 있듯이 봄에 땅속에 들어간 씨앗이 가을에 익어서 펼쳐 나오는 뜻으로 보면 그렇다.

申은 거듭한다는 뜻도 있는데 한 번만 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거듭 거듭한다는 의미이다. 거듭해야할 것이 많지만 주역에서는 명령을 거듭한다고 하여 신명(申命)이라 하였다. 모든 생명(生命)은 말 그대로 나면서부터 부여된 수명(壽命)이라는 목숨의 기한이 있고 그 기한동안 수행해야할 명령(命令)도 있다. 명령 중에 제일 크고 근원적인 것으로 흔히 천명(天命)을 든다. 공자도 50이 돼서야 알았다는 천명(天命)이지만 천명이란 게 저 푸른 하늘에 있는 게 아니라 내 속에 내재된 하늘의 명령으로 귀를 기울이면 누구나 들을 수 있는 명령이다.

일반 행정명령체계도 위에서 아래로 계속 내려오고 어제에서 오늘로 거듭 이어지듯 고금(古今)의 명령체계가 다르고 동서(東西)의 명령체계가 다르다. 명령을 한번만 내리고 가만히 있는 게 아니라 시대에 따라 달라져야하기 때문에 시대와 장소에 맞추어 거듭 명령을 내려야 하는데 그것이 申命이고 그런 명령을 수행하는 것이 행사(行事)이다. 12지지 가운데 원숭이 띠인 申의 해에 수행해야할 명령이 신명(申命)이라면 그것을 잘 수행하는 것이 바로 각자의 신명행사(申命行事)인 셈이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문서숙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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