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선수] 여자피겨 시니어 최연소 제패 초등생 유영

"한살 더 먹고 다시 국가대표로"

이원근 기자

발행일 2016-01-12 제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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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3
전국남녀피겨종합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시니어부에서 최연소 우승을 차지한 유영이 11일 과천실내빙상장에서 인터뷰 후 깜찍한 표정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

선발 규정 변경 태극마크 반납
"태릉 선배들과 헤어짐 아쉬워"
공중4회전 도전 목표는 베이징
母, 열정적 연습 뒷바라지 결심


"빨리 커서 국가대표가 되고 싶어요."

11일 오후 과천실내빙상장에서 만난 유영(12·과천 문원초)은 전날 제70회 전국남녀피겨종합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시니어부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을 차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담담한 표정이었다.

그는 만 11세 8개월의 나이로 '피겨 여왕' 김연아(26)가 세웠던 최연소 우승 기록(만 12세 6개월)을 10개월 앞당기며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물론 유영은 어릴 때부터 준비된 피겨 유망주였다. 고난도 점프와 뛰어난 표현력을 보여줄 정도로 어릴 적 김연아를 꼭 빼닮았다.

유영은 만 10세 7개월의 나이로 일찌감치 국가대표에 발탁되면서 재능을 인정받았지만, 올해 대표선발 규정이 2003년 7월 1일 이전에 태어난 선수로 변경되면서 국가대표 마크를 반납했다.

국가대표 자격을 잃으면서 유영은 여러 가지로 힘든 상황을 겪게 된다. 무엇보다 대표선수들에게 보장되는 태릉선수촌 실내빙상장을 이용할 수 없게 돼 과천실내빙상장에서 짬을 내서 훈련해야 한다. 과천실내빙상장은 일반인 대관이 있어 유영은 새벽과 밤늦은 시간에 훈련할 수밖에 없다.

이에 유영은 "태릉에서 만난 언니, 오빠들과 친해졌는데 대표팀에서 나와야 하는 점이 아쉬웠다"면서 "1년이 지나면 국가대표에 다시 들어갈 수 있다. 빨리 커서 국가대표가 되고 싶다"고 웃음 짓기도 했다.

그러면서 유영은 인터뷰가 끝나자 전날 화려했던 화장을 지우고 초등학생의 모습으로 돌아와 예전처럼 빙상장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며 '수다 꽃'을 피우기도 했다.

유영은 싱가포르에서 6세때 취미로 스케이트를 시작했다. 유영은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서 김연아가 금메달을 따는 것을 보며 피겨 선수의 꿈을 키웠고, 보다 나은 조건에서 운동을 하기 위해 2013년 한국으로 돌아왔다.

유영의 어머니 이숙희(45)씨는 "유영이 8∼9세 즈음 점프 연습을 할 때 잘되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그 자리에서 될 때까지 연습을 했다"며 "유영이 그렇게 기술을 터득하고 나서 성취감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 모습을 보면서 피겨 스케이팅을 계속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유영은 "태릉선수촌에 (김)연아 언니가 일주일에 두 번씩 왔는데 인사도 잘 받아주고 격려도 해줬다"며 "롤 모델인 연아 언니를 보는 게 너무 좋았는데 이제 자주 보지 못해 아쉽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유영은 고난도 연기를 선보이기 위해 꾸준히 기술을 익히겠다는 각오도 보였다. 그는 현재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 반)과 쿼드러플 살코(공중 4회전) 등 고난도 기술을 연습하고 있다.

그는 "예술성은 좋다는 평가를 받지만 기술 연습이 더 필요하다"며 "2022년 베이징 올림픽이 목표다. 올림픽에서 꼭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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