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광장] 손을 내밀어 주는 세상은 참 아름답다

김훈동

발행일 2016-01-20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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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구호기관 적십자사는
기부금 사용처·내역
법 따라 투명·낱낱이 공개해
국민들의 소중한 '1만원 나눔'을
위기가정·어려운 이웃들에게
큰 희망으로 전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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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동 대한적십자사 경기지사 회장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것은 보이거나 만져지지 않습니다. 단지 가슴으로만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 주변의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 사랑이 그렇습니다. 요즘 31개 시장 군수와 의장을 오전 오후로 나눠 방문하고 있습니다. 적십자특별회비를 전달받기 위해섭니다. 먼 길도 멀지 않게 다가옵니다. 추운 날씨도 춥지 않게 느껴집니다. 손을 내밀어 주는 따뜻함이 있기 때문입니다. 가는 곳마다 많은 지역 적십자봉사원들이 함께합니다. 나눔은 나중에 하는 게 아니라 지금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살아 있는 지금 이 순간이 값진 것입니다. 나눔은 남을 돕겠다는 배려에서 나옵니다. 나눔도 릴레이 됩니다. 주는 것은 받는 것보다 아름답습니다. 이는 주위를 여유롭게 하고 선순환하게 합니다.

"우체통에 꽂힌 적십자회비 고지서를 보고 놀랐다. 8천원 정도였던 회비가 1만원으로 인상되었기 때문이다. 납부할지말지 고민하다가 의무는 아니니까 일단보류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일방적 인상을 이해하기 힘들다. 나는 그 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접한 바 없다. 한 사람에겐 1만원이지만 우리나라 전체로는 어마어마한 금액일 것이다. 적십자사는 회비 인상에 앞서 그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 명확한 자료부터 공개했어야 했다." 어느 일간신문 독자마당에 투고한 글 전문입니다. 독자 한 분만의 궁금증이나 의견은 아닐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작년까지는 각 시도(市道)마다 회비가 달랐습니다. 올해부터 정부와 협의하여 세대주의 적십자회비를 1만원으로 단일화하였습니다. '국민성금형태'로 전 국민이 동일한 금액으로 참여합니다. 적십자사 홈페이지나 세대주에게 보내드린 지로용지에도 한 해 회비가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상세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적십자사는 글로벌 재난구호기관입니다. 취약계층결연 및 생계지원, 재난이재민구호, 저소득층지원, 안전 및 보건교육, 공공의료, 해외재난 구호 등 다양한 영역에 사용됩니다. 국가로부터 받는 예산지원은 없습니다. 오직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내주는 적십자회비로 위기가정 및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을 전합니다. 적십자는 생명입니다. 소중한 1만원의 나눔이 큰 희망이 됩니다. 어마어마하게 생각하는 적십자회비 국민모금은 전체 국민의 25%, 공공기관 모금은 고작 4%에 머물고 있습니다. 나눔의 지혜는 어느 계층한테만 의무처럼 지워지는 짐이 아닙니다. 나보다 덜 가진 이들에게 '사회의 거름'을 내놓는 세상은 참 아름답습니다. 돈은 퇴비와 같아서 그것을 싸두면 악취가 풍깁니다. 그것을 살포하면 땅을 비옥하게 만듭니다.

기부자는 '자신이 낸 성금이 어떻게 사용되고, 제대로 전달되는 지'를 궁금하게 생각하기에 독자투고처럼 그럴 것입니다. 요즘 여기저기서 성금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모금액 30억원 이상을 받는 45개 공익법인의 기부금 투명성 평가 자료가 H일보를 통해 공개됐습니다. A~F등급으로 나눠져 발표됐습니다. A등급은 적십자사를 포함한 단 두 곳뿐이었습니다. B등급 10곳, C등급 15곳, D등급 8곳, F등급 10곳이었습니다. 기부자들은 너나없이 모금한 기부금의 쓰임새를 투명하게 공개하기를 바랍니다. 보건복지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나눔과정 윤리성과 투명성요구'에 대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기부단체나 기관의 회계결산서 공개 시 반드시 '기부금 사용내역, 기부금 사용처'를 밝혀주길 바라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적십자사는 그 어떤 기관보다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습니다.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에 의거 '경영공시'와 함께 '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 감사원법에 따라 모든 적십자 사업 활동과 결과를 낱낱이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습니다. G공기업 직원들이 작년연말에 불우이웃돕기를 위해 각출한 성금 1억6천만 원을 어느 기관단체에 전달할 것인가를 투표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기부금의 투명성 때문일 것입니다. 투명함은 가장 좋은 정책입니다. 적십자사는 글로벌 구호기관입니다. 이것이 적십자사의 정체성입니다. 투명성이 강조되는 이유입니다.

/김훈동 대한적십자사 경기지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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