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인구 감소로 혈액이 부족한 상황에서 지난 11일 단체헌혈에 나선 용인시청 공무원들.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
쪽방촌 어르신들 8년째 성금
남매, 양말 팔아 수익금 쾌척
헌혈증 모아 백혈병 환아 도움
인천의 대표적인 쪽방촌 동구 만석동 괭이부리마을. 대부분 노인들로 30%가 기초생활수급자인 이곳 주민들이 최근 불우이웃돕기 성금 135만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주민들은 문구용 볼펜 조립 등 자활사업을 통해 버는 한 달 20만원 남짓과 폐지를 주워 판 돈으로 생계를 이어나간다. 하지만 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십시일반 성금을 모았다.
지난 2008년 시작된 쪽방촌 어르신들의 불우이웃 돕기는 8년째 이어져 올해까지 940여만원을 기부했다. 성금은 같은 저소득 가정의 어린이와 노인의 의료비, 생활비 등으로 사용됐다.
쪽방촌 주민 대표 김명광(75)씨는 "평소 온정을 보내주시는 많은 분들에게 보답하고 우리보다 어려운 분들에게도 용기를 전하고 싶어 성금을 모으게 됐다"고 했다.
수도권 대표 관광지이자 어시장인 소래포구에는 매주 일요일 장상훈(남동고2)군, 장서희(고잔중2)양 남매가 운영하는 특별한 양말가게가 열린다. '양말 한 켤레로 사랑을…수익금 전액 보육원에 기부합니다'라는 간판을 내걸고 양말을 파는 이들은 수익금을 인천 해성보육원에 기부한다.
몇 달 전 보육원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알게 된 고아들을 도울 방법을 찾다가 방학기간을 이용해 뜻깊은 봉사 활동을 하기로 했다. 올해 각각 고3, 중3으로 진학하는 등 학업준비로 바쁠 시기이지만 보육원에 있는 어린 동생들이 눈에 밟혀 봉사에 나섰다.
인천 남구 학익동에서 작은 순댓국집을 운영하는 최종권(50)씨는 헌혈증을 내는 손님에게 순댓국 한 그릇을 준다. 돈 대신 받은 헌혈증을 모아 백혈병에 걸린 아이들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다. 최씨의 가게 한쪽 벽은 손님들이 기증한 헌혈증으로 도배돼 있다. 최씨는 4년 전 사업에 실패한 뒤 대출을 받아 가게를 차렸다.
이 때 주변에서 받은 도움을 잊지 않기 위해 나눔을 실천하기로 했다. 최씨는 이밖에 매달 1차례씩 가게 주변의 어르신들에게 순댓국을 대접하기도 한다. 최씨는 "최근 어려워진 경제 상황 때문에 가게 문을 닫아야 하나 고민하고 있지만, 나눔 활동을 위해서 가게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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