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그] 최종삼 태릉선수촌장

"올림픽 향한 '땀과 투혼의 현장'에 금빛 지원"

이원근·신창윤 기자

발행일 2016-02-03 제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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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릉선수촌장인터뷰5
최종삼 태릉선수촌장이 지난 1일 오전 태릉선수촌 촌장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국가대표를 위한 선수촌의 역할
4회연속 종합 10위권 안에 들기 목표
메달전망 관계없이 모든종목에 도움
선수들과 함께 기상 아침체조 '소통'
내년 진천선수촌으로 주요기능 이전
'최첨단 훈련시설'로 육성시스템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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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 전망과 관계없이 올림픽에 참가하는 모든 종목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2016년 스포츠계의 가장 큰 화두는 8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하계올림픽이다. 유도, 태권도, 사격, 양궁을 비롯한 국가대표 선수들은 리우올림픽에서의 선전을 다짐하며 매일 훈련장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물론 그 중심에는 선수들이 훈련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태릉선수촌이 있다. 태릉선수촌은 모든 체육인들의 목표이자 선수 육성의 요람이다.

1일 오전 태릉선수촌 촌장실에서 최종삼(68) 태릉선수촌장을 만났다. 그는 반갑게 맞아주면서도 최근 올림픽에 대한 기업 후원 및 국민들의 무관심에 대해 무척 서운해 했다.

최 촌장은 "예년 올림픽에 비해 기업체의 관심과 지원이 크게 줄었다"면서 "국민들의 무관심까지 겹쳐 선수들이 어려운 환경에서 힘들게 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최 촌장은 "각 종목의 선수들이 이번 올림픽을 통해서 한국의 위상을 세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촌장으로서 국민들께 좋은 선물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은 4회 연속 종합 순위 10위권 안에 드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이에 최 촌장은 "올림픽에서의 성적은 우리가 열심히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순위 경쟁국들의 전력과 행운도 따라야 하기에 속단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지도자와 선수가 국민들의 기대에 보답하도록 잘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올림픽 효자 종목으로 알려져 있는 태권도, 양궁, 유도, 사격, 레슬링, 펜싱, 체조 종목은 이번 올림픽에서도 기대가 크다. 112년 만에 올림픽에 참여하는 골프도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면서 "다만 국가대표 훈련을 총괄하는 선수촌장으로서 메달 전망과 관계없이 올림픽에 참가하는 모든 종목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태릉선수촌에서는 선수들의 눈높이에 맞춰 훈련의 부담감을 떨어내고 즐겁게 생활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들을 마련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지난해 연말에 추진했던 '특식 데이, 치킨·피자 데이, 영화 상영' 등의 이벤트였다.

아울러 선수들이 선호하는 가수나 연예인들을 초청해 잠시나마 긴장을 풀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신경 쓰고 있다.

최 촌장은 "규칙적인 계획에 따라 합숙 훈련을 하다 보니 선수들이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 올림픽 등 주요 대회를 앞둔 상황이라 선수 모두가 긴장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며 "선수촌장이자 운동 선배, 인생 선배로서 선수들이 편안한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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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촌장은 선수들과 함께 선수촌에서 생활한다. 일주일 중에 최 촌장이 선수촌을 나와 외출하는 시간은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토요일 뿐이다.

최 촌장은 "아침 6시에 기상해서 선수, 지도자와 함께 아침체조를 하고, 오전에는 사무처 간부들과 차를 마시며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를 한다. 오후에는 주로 종목별 지도자들과 경기력 지원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고 설명했다.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진천선수촌으로 이동해 훈련 상황과 선수촌 건립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그는 경기도와도 인연이 깊다. 오랜 시간 용인대 교수로 재직했고, 경기도체육회 이사로도 활동한 경험이 있다.

경기체육에 대해 묻자 최 촌장은 "경기체육은 한국 체육의 발전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선수 육성과 운동부 규모 그리고 전국동·하계체전에서의 종합 우승 행진은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경기체육은 대한민국 체육을 이끌어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뷰에서 최 촌장은 은퇴 선수들에 대한 의견도 개진했다.

그는 "선수들이 열심히 훈련해서 국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수 생활 중에 교육에 힘쓰고 소양을 쌓는 일 역시 중요하다는 것을 꾸준히 강조해 왔다. 그래서 선수촌 내 대학생 선수들에 대한 3개 강좌를 대학총장협의회를 통해 신설하고 국가대표 강화훈련비 예산을 늘려 선수 생애주기에 대한 교육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태릉선수촌장으로서 올해 열리는 리우데네자이루 올림픽과 함께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을 대비한 경기력 강화에 중점을 쏟겠다"며 "다른 한편으로는 2017년 진천선수촌 2단계 공사가 완료된 후 주요 훈련 기능이 태릉에서 진천으로 이전하게 된다. 최첨단 훈련 시설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국가대표 육성 시스템의 밑 그름을 그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대표 선수와 국민들에게도 당부의 말을 전했다.

그는 "선수들이 이번 올림픽 등 주요 국제대회를 앞두고 강도 높은 훈련으로 인해 신체적, 정신적으로 지쳐 있을 것이다. 선수들에게 조금만 더 참고 자신을 이겨내면 그만큼의 열매는 달다고 얘기를 해주고 싶다"며 "힘들더라도 긍정적인 생각으로 열심히 훈련에 참여해 아쉬움을 남기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께서도 조금이나마 올림픽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선수단에게 관심을 가져주길 부탁드린다. 최선을 다해 반드시 목표를 이뤄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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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삼 태릉선수촌장은?

약력
▲1948년 전라남도 장성
▲1981∼2012년 용인대 유도학과 교수
▲1989∼2005년 국제유도연맹 심판
▲2005∼2012년 대한유도회 부회장
▲2005∼2008년 경기도체육회 이사
▲2011년∼ 동아시아 유도연맹 회장
▲2013년 5월∼ 제22대 태릉선수촌장

수상
▲1971년 유도 세계선수권대회 3위
▲1971년 대한민국 체육상 최우수선수상
▲1991년 체육훈장 백마장
▲1992년 체육훈장 맹호장
▲2006년 대한체육회 체육상 공로부문 최우수상

/대담=신창윤 체육부장정리=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사진=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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