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 훈련-최적 빙질'이 빚은 이상화의 금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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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27·스포츠토토)는 14일(한국시간) 러시아 콜롬나에서 치러진 201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500m 1, 2차 레이스 합계 74초851를 기록, 브리트니 보(미국·75초663)와 장훙(중국·75초688)을 따돌리고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AP=연합뉴스

금메달을 향한 맞춤 훈련과 빙질의 궁합이 빚어낸 '금빛 환호'였다.

이상화(27·스포츠토토)는 14일(한국시간) 러시아 콜롬나에서 치러진 201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500m 1, 2차 레이스 합계 74초851를 기록, 브리트니 보(미국·75초663)와 장훙(중국·75초688)을 따돌리고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이번 대회에서 3년 만에 통산 세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건 '빙속 여제' 이상화는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르는 동안 내내 흐뭇한 미소를 잃지 않았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빼앗겼던 500m 왕좌를 되찾았다는 기쁨과 이번 시즌 자신의 '여제' 자리를 바짝 위협한 장훙(28)과 대결에서 완승했다는 안도감이 저절로 미소를 피어나게 했다.

이상화는 월드컵 4차 대회를 마치고 나서 이번 시즌 마지막 목표를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으로 꼽았다.

종목별 선수권대회는 말 그대로 각 종목의 1인자를 뽑는 무대로 올림픽과 똑같은 방식으로 치러진다. 올림픽에 버금가는 권위를 인정받는 터라 올림픽이 열리는 해에는 대회가 치러지지 않는다.

이상화는 2012~2013년 대회에서 2연패를 차지한 뒤 2014년 소치 올림픽까지 석권하며 '빙속 여제'로 우뚝 섰다.

하지만 지난해 대회를 앞두고 무릎 통증과 컨디션 난조가 겹치며 5위로 밀려 자존심이 크게 상했다.

이 때문에 이상화는 이번 시즌 목표의 마침표를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에 맞췄고, 마침내 왕좌 탈환에 성공했다.

여자 500m에서 추격자가 없는듯했던 이상화는 이번 시즌 중국의 장훙의 거센 도전을 받았다.

소치 올림픽 1,000m 금메달리스트인 장훙은 오히려 월드컵 시리즈 500m에서 금빛 레이스를 펼치며 강력한 라이벌로 떠올랐다.

이상화와 장훙은 서로 전혀 다른 스케이팅 기술을 구사한다.

이상화가 첫 100m 구간에서 최대한 높인 속도를 바탕으로 나머지 400m 구간 레이스를 펼치는 데 비해 장훙은 첫 100m 구간 속도는 느리지만 나머지 400m 구간에서 강력한 막판 스퍼트를 구사하는 스타일이다.

서로 다른 레이스 기술을 구사하는 두 선수는 이번 시즌 월드컵 시리즈에서 나란히 금메달 4개-은메달 2개씩을 나눠 가지며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이상화는 이번 시즌 4차례 월드컵 시리즈에서 첫 100m 구간을 평균 10초35로 통과했다. 나머지 400m 구간은 평균 26초9를 기록했다.

반면 장훙은 첫 100m 구간에서는 평균 10초79로 이상화에게 크게 밀렸지만 나머지 400m 구간에서는 평균 26초4로 앞서갔다.

이 때문에 이상화는 캐나다 캘거리에서 케빈 크로켓(캐나다) 코치와 전지훈련을 하면서 첫 100m 구간 훈련뿐만 아니라 나머지 400m 구간 기록을 단축하는 훈련에 집중했고, 결국 후반 스퍼트에 강한 장훙을 잡기 위한 맞춤형 훈련은 효과를 제대로 봤다.

더불어 경기장의 빙질도 이상화에게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날 경기 중계방송의 해설을 맡은 이규혁 스포츠토토 감독은 콜롬나의 스피드스케이팅센터 얼음의 온도가 -6℃로 다소 부드러운 빙질이라고 지목했다. 그러면서 장훙이 금메달을 땄던 월드컵 대회 경기장의 얼음 온도가 -10℃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장훙은 키 174㎝에 몸무게 65㎏으로 이상화(165㎝·62㎏)보다 체격 조건이 좋다.

체격 조건이 좋은 장훙은 무른 빙질보다 딱딱한 빙질에서 성적이 잘 나오는 특징을 보였던 만큼 상대적으로 무른 빙질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온 이상화가 비교적 유리한 환경에서 경기를 치렀다는 평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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